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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ㆍ鄭, "결렬위기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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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ㆍ鄭, "결렬위기 넘어섰다"

19일밤 양측 회동, 21일 오전까지 매듭짓기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의 공개문제를 놓고 책임공방을 벌여온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측은 19일 밤 재협상에서 극적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다.

통합21 민창기 유세본부장과 민주당 신계륜 대통령후보비서실장은 이날 밤 시내 모처에서 후보단일화 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접촉을 갖고 여론 조사 방법 누출에 따른 오해의 상당 부분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렬위기는 넘어섰다"**

민 본부장은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양당이 후보단일화(성사)에 대해 불변이라는 점을 확인했고, 그동안 빚어졌던 크고 작은 약속파기에 대해 오늘밤 안으로 적절히 대응하는 조치를 강구해 내일(20일) 아침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 본부장은 이어 "결렬위기는 넘어섰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헤어졌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협상재개라는 표현은 좀 애매하며 대화의 진행 또는 합의이행 단계의 속개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오해불식-확인-합의이행의 방향으로 쉼 없이 가고 있다"고 갈등 해소를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신 실장이 회동결과를 선대위 지도부에 보고했다"며 "이견이 없는 부분도 확인했고 좀 더 확인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21로부터 교체 요구를 받아온 민주당 이해찬 단일화추진단장은 "저쪽의 요구에 의해 협상단을 교체할 수는 없지만 우리 자체의 필요에 따라 교체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의에 서명한 것으로 협상단의 할 일이 끝났고 이제 실행으로 가기 위한 일만 남은 만큼 이에 필요한 사람들이 참여하면 된다"고 말해 사실상 협상단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그동안 통합21은 노 후보측에 후보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의 전면 재협상과 민주당내 비공개합의문 유출자 및 이해찬 단일화추진단장의 협상단 배제를 요구했으나 민주당 측은 이를 거부해 진통을 겪어왔었다.

***"협상 최종시한은 21일 오전까지"**

이처럼 19일 회동에서 극적 타협의 실마리를 찾음에 따라 단일화 방법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늦어도 21일까지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정대철 중앙선대위원장은 20일 "오는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합의의 번복은 수용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국민의 뜻을 살리기 위해 재협상에 임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TV토론을 감안할 때 늦어도 내일(21일) 오전까지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협상시한을 못박았다.

통합21측도 정몽준 후보가 19일 기존에 잡혀있던 대다수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TV토론 준비작업에 들어가는 등 후보단일화를 위한 TV토론과 여론조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여서, 오는 26일 단일후보가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한때 합의 파기까지 예상될 정도로 극한 대립을 보였던 양측이 극적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18일 여론조사 등에서 단일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지지율에서 이회창 후보를 앞서는 등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대단히 높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후보단일화 약속을 깰 경우 두 후보 모두에게 치명적인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非盧ㆍ탈당파 연쇄 회동**

한편 정균환 총무 등 민주당 내 비노(非盧)파 의원 8명과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소속 탈당 의원 11명은 1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만찬 모임에서 사실상 정몽준 후보를 지지하기로 최종의견을 모았다. 이날 모임은 정균환 원내총무와 장재식 의원 등 당에 남아 있는 비노파 의원들이 탈당 의원들을 위로하는 형식을 빌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한 탈당의원은 "노무현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이길 수 없어 정몽준 후보를 생각하고 탈당했다"며 "정 후보로의 단일화가 우리의 정서"라고 말했다.

이에 회동후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내 비노파와 탈당 의원들이 '정몽준 지지'를 위해 공동 대응키로 암묵적인 합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전체 회의를 갖고 통합 21과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결정하면서 정 후보가 단일후보가 안된다 해도 그를 지지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또 일부 의원들은 "(민주당) 복당얘기가 나오는데 선별 복당이 아닌 탈당하기 전 당 직책을 보장해주고 전원 복당을 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엔 정 총무 이외에 장재식 남궁석 송훈석 박병윤 김경천 김성순 박병석 김영배 유용태 이윤수 박종우 김명섭 장성원 설송웅 송영진 유재규 최선영 이희규 의원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한동 전 총리와 박종우 송영진 유재규 의원이 회동을 가졌다. 송영진 의원은 또 이인제 의원과도 20여분간 대화를 나누고 후단협 모임에 참석, 후보단일화 방향 및 '4자연대' 등과 관련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밖에 이한동 의원과 자민련 의원들도 정몽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전제로 하지 않은 채, 순수 원내교섭단체 구성 차원에서는 이들과 행동을 함께 하기로 의견을 모아 금명간 한나라당, 민주당외에 제3의 원내교섭단체가 출범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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