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정사실화되어 가던 후보단일화가 심각하게 삐걱거리고 있다.
국민통합 21이 여론조사 방법 사전 언론유출을 문제삼아 단일화추진 협상단을 해체했고, 민주당 측엔 유출자 및 이해찬 추진단장의 협상단 배제를 요구했다. 또한 이회창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를 위한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전면 재협상' 거부 입장으로 맞섰다. 또한 이해찬 단장의 배제 요구는 적절치 않다며 반발했다.
양측 모두 "노-정 합의의 정신을 깨는 일은 없을 것, 성의 있게 보완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정가의 분석은 "설마 깨질까"에서 "이러다 깨지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선회할 조짐이다.
***국민통합 21 "전면재협상, 이해찬 단장 배제"**
국민통합 21 김행 대변인은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이 책임 회피와 사태 축소 의도를 갖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협상 재개를 요구하면 우리 단일화추진단이 사퇴한 만큼 협상단을 재구성할 방침이지만 여론조사 방식 유출자와 협상 책임자는 협상단에서 배제돼야 한다"며 민주당측 이해찬 단장 등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또 후보단일화 기준으로 ▲비호남에서 높은 지지 등 전국적인 고른 지지 ▲중도층과 부동층의 지지 ▲민주당과 통합21 이외 제정파의 지지 유도 가능성 ▲한나라당이 '무서워 하는' 후보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기준으로 여론조사가 왜곡되지 않도록 여론조사 방식 전반에 대해 재협의해야 한다"며 전면 재협상을 요구했다.
또한 "최근 1주일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율 추이를 분석, 단일후보선출을 위한 여론조사에서 그 추이에 부합되지 않는 결과는 배제하는 등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후단협 등과의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와 관련, 김 대변인은 "긍정 검토하고 있으며, 양측이 열심히 논의하고 있다"면서 "자민련을 포함, 모든 정파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4자연대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는 후보단일화를 중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촉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몽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가 합의했으면 열심히 도와줄 수 있도록 쌓아가야 하는데 당 선대위에 보고하지도 않은 것이 어떻게 언론에 공개될 수있는가"라며 "민주당이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는 것같다"고 강력 대응방침을 시사했다.
***민주당 "재협상 거부, 4자연대는 이중적 처신"**
이러한 국민통합 21 측의 공세에 대해 민주당은 "합의의 본질을 뒤엎어선 안된다"며 전면재협상 거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단일화추진 대책회의 후 브리핑에서 "그러나 '보완' 협상은 성의있게 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또 이해찬 협상단장에 대한 통합21측의 교체 요구에 대해서도 "적절치 않은 요구"라고 일축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통합21측의 여론조사안 민주당측 유출 주장에 대해 "양쪽에서 언론이 취재한 결과로 어느 한쪽이 다른 쪽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자들의 역선택 방지를 위한 재협상 요구에 대해서도 "양측 추진단의 합의결과가 역선택 방지방안이며 그 방안은 통합21측이 문장으로 작성한 것"이라며 "역선택 방지방안을 합의해 놓고 다시 거론하는 것은 기존 합의를 파기하자는 뜻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정몽준 후보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간 제3의 교섭단체 추진 합의설에 대해서도 "이중적 처신이 아닌가"라며 "그처럼 혼란스러운 정치 행태를 단일화를 염원하는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통합21측 태도는 유감스럽지만 두 후보간 결단을 존중해 성의있게 보완 협의에 임할 것"이라며 통합21측에 "즉시 협상단을 재구성해서 진지하게 제안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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