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이 직접 만나 단일화 방식 담판짓자."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은 후보단일화 방식에 대한 이견으로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짐에 따라 내린 결론이다. 협상팀을 통한 협상을 당분간 중단하고 후보회동에서 단일화 방식을 직접 결정짓자는 것이다.
양측은 14일 오전 후보회동을 위한 준비접촉을 갖고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 회담 일정과 의제, 방법 등을 논의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회동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빠르면 15~16일중 노무현-정몽준 회동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鄭, "부담없이 여러번 만나자"**
민주당 이해찬 협상단장은 13일 밤 "후보들이 만나기 전까지는 협상팀 가동을 중단키로 통합21 이철 협상단장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후보회담 의제에 대해 "원칙에 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며 "국민이냐 대의원이냐가 본질이고, 섞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심야본부장단회의를 열고 단일화 방식으로 국민대상 여론조사가 최종안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14일 후보회동 준비접촉에 대해 "주목하며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이낙연 대변인이 전했다.
정몽준 후보는 이와 관련, 13일 KBS TV 토론회에서 "단일화 시한을 정해놓을 필요는 없으나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노 후보와 빨리 만나야 한다"며 "노 후보와 빨리 만나 개인적으로 친해져야 하고, 정치 전반에 관해 할 얘기가 많기 때문에 부담과 격식없이 여러 번 만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단일화 협상은 단일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하는 것이고, 단일화 성공은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사람은 집에 가서 쉬라는 뜻이 아니라 둘이 열심히 일(협력)하라는 것"이라며 후보가 확정된 후에도 계속 공조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후보는 또한 지난 87년 양김 후보단일화 실패를 예로 들며 "노무현후보와 나는 50대로 젊기 때문에 후보단일화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15~16일께 노무현-정몽준 후보회동 예상돼**
양측이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협상팀의 협상과정에서 후보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서로의 단일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정몽준 후보측이 후보단일화 방식으로 일반 국민과 양당 대의원이 절반씩 참여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노 후보측은 "대의원 대상 여론조사는 당을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이를 거부했다. 노 후보측은 또 정 후보쪽 안은 이미 비공개 협상때 거부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지난 3일 노무현 후보측이 '국민경선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먼저 제기한 이래로 양측은 후보단일화 방식을 놓고 국민경선(노무현)→절충형 국민경선(정몽준)→국민 여론조사(노무현)→대의원 여론조사(정몽준)→절충형 여론조사(정몽준) 등 서로 제의와 거부, 수정제의를 반복해왔다.
촉박한 시일 등을 감안할 때 빠르면 15~16일께 노무현-정몽준 후보회담이 성사될 전망이여서, 과연 후보회동을 통해 현재 평행선을 긋고 있는 후보단일화 방안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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