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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외풍 맞고 자민련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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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외풍 맞고 자민련 갈팡질팡

중부권 신당 시나리오 백지화위기, 금주말이 최대고비

한나라당행파와 신당추진파로 양분된 자민련의 자중지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자민련의 진로와 관련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11일 의원총회가 양측의 팽팽한 대립속에 이렇다 할 결론없이 끝나면서 자민련의 앞날은 더욱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공동원내교섭단체 참여로 가닥이 잡혔던 자민련의 진로가 다시 미궁속으로 빠져든 것은 주말주초 노무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움직임이 본격화된 데 따른 결과다. 한나라당이 후보단일화에 대한 맞불로 민주당 탈당파와 자민련 의원들의 무조건 영입을 추진하면서 자민련 의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다가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목격되고 있는, 자민련과 함께 중부권 신당을 만들기로 했던 민주당 탈당파들의 동요도 JP등 자민련 지도부를 당혹케 하고 있다.

자생력을 결여한 자민련의 처량한 현주소를 다시 보여주는 상황전개다.

***의원총회, ‘진로’ 결정 못하고 난항**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11일 열린 자민련 의원총회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3차례에 걸쳐 마라톤 회의를 가졌으나 진로와 관련된 뚜렷한 결론없이 끝났다.

자민련의 진로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날 의원총회는 당초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의지를 보인 김 총재의 뜻대로 가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회의에서 김학원 총무는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의원들의 동의를 구했으나 지역구 의원들은 김 총재의 신당창당 구상에 반감을 표하며 반발했다.

특히 이양희, 이재선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이 “지역구 기초, 광역의원과 당직자들의 의견을 구해봐야 한다”, “교섭단체가 신당이나 특정후보 지지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냐”며 반대했다.

원철희, 송광호 의원도 명확히 반대하지는 않았으나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 당 지도부의 교섭단체 구성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 한 의원은 “자민련이 이렇게 된 데는 김종필 총재의 책임도 크다”며 ‘JP 2선 후퇴’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추진파-한나라당행파 갈등 고조**

이날 지역구 의원 중에서는 김종필 총재의 충남 부여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학원 총무와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만이 교섭단체 구성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전국구 의원들은 중부권 신당을 창당, 2004년 총선에서 재기를 노린다는 김 총재와 운명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나라당 강세가 확연한 충북지역과 충남권의 오장섭, 송광호, 정우택, 이재선, 원철희 의원 등 지역구 의원 대부분은 한나라당행을 내심 바라고 있다. 한나라당의 충청권 강세가 이어질 경우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공천 없이는 다음 총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한나라당이 그동안 미온적이던 자민련 의원 영입의지를 밝히면서 이들의 한나라당행은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들이 JP를 의식해 아직 노골적으로 탈당의사를 밝히지 못하면서도, 중부권 신당 창당이나 특정 후보 지지를 극도로 경계하는 이유도 이같은 속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민련 진로, 금주가 최대 고비**

이에 따라 향후 JP와 자민련의 진로에 대한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JP의 뜻대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참여해 일단 중부권 신당을 창당한 뒤 대선 이후의 정치적 입지를 노리는 시나리오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자민련 지역구 의원들의 상당수 이탈을 전제하더라도, 민주당 후단협 탈당파와 이한동 의원, 민국당 강숙자 의원만으로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는 숫자계산에 따른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후보단일화 논의가 급류를 타면서 민주당 탈당파들도 당분간 추이를 관망하자는 분위기여서, 이 또한 성사를 낙관하기란 어려운 시나리오가 되고 있다.

JP가 지역구 의원들의 압력에 굴복해 한나라당과의 합당 또는 흡수통합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이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선 JP에 대한 예우와 자민련 의원들의 대한 JP의 지역구 공천권 보장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충청권의 새 맹주를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김용환 의원들이 강력반발하고 있어 이회창 후보로서는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단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민련 일각에서는 한나라당과 직접적 통합을 하지 않으면서 자민련 깃발을 유지한 채 한나라당과 대선공조를 하는 방안도 강하게 제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회창 후보를 적극 돕겠으니, 자민련 간판만은 내리지 않게 해달라는 식의 수정제안인 셈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건 자민련의 진로는 자민련의 자력이 아닌, 당 외부상황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은 일치한다. 특히 후보단일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한나라당이 본격적으로 민주당 탈당파와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영입에 나설 경우 자민련의 공중분해는 시간문제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결국 자민련의 운명도 후보단일화 협상과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전략이 판가름날 이번 주가 고비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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