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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태ㆍ장성원ㆍ송영진 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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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태ㆍ장성원ㆍ송영진 민주당 탈당

유 총장 탈퇴로 재정권 선대위로 이관, 당권파 위상 약화

8일 원유철 의원의 탈당에 이어 민주당 유용태 사무총장(서울 동작을)과 장성원(전북 김제), 송영진(충남 당진) 의원이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유 총장 등은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시점에서 후보단일화만이 상대당의 후보를 꺾고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저희들의 소신"이라며 "후보단일화를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결심을 하게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중도개혁을 지향하는 당의 이념이 흔들리고 있다는 느낌"이라면서 "저희들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이념으로 하면서 국민통합 개혁의 길을 걷겠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전날 탈당한 원유철 의원을 포함, 4인 명의로 돼있으나 원 의원은 회견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 8월 안동선 의원의 탈당 이래 탈당 의원은 모두 21명으로 늘어났으며 민주당 의석수는 92석으로 줄었다.

유 총장은 특히 별도의 개인성명에서 "지난 4일 최고위원 간담회 석상에서 선대위측 신기남 의원이 `노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한 것은 탈당 의원들의 명분을 퇴색시켜 탈당을 방지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한 것'이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을 보고 노무현 후보와 선대위의 단일화를 통한 정권재창출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 총장 등 3인은 앞서 탈당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 의원들과 함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탈당사태를 접한 민주당은 특히 유용태 사무총장의 탈당과 관련,"현직 사무총장의 탈당은 전례가 없는 일이고, 그동안 유 총장은 재정과 인사권을 틀어쥐고 노 후보의 발목을 잡는 한편, 탈당파를 규합해 탈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정대철 선대위원장은 특히 후보단일화 협상은 '명분쌓기용'이라는 유용태 총장의 발언과 관련, "우리 후보의 단일화 의지는 확고하다"고 반론을 폈다.

정 위원장은 "당내 일부에서 단일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속셈은 후보의 지지도를 깎아내리려 하고 있으나 명분없는 단계별 탈당과 전국구 의원의 제명 요구는 어이없는 일"이라며 "당내 분열을 조장하고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의 선거운동을 해주는 해당행위는 오늘로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정을 장악한 채 노무현 후보의 선대위와 갈등을 빚어온 유용태 사무총장의 탈당으로 인해 앞으로 민주당의 재정권 향배가 주목된다. 한화갑 대표는 그동안 재정권을 이양해 달라는 선대위 요구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유용태 사무총장 탈당으로 한 대표의 명분과 위상이 크게 약화되면서, 더이상 당의 재정권 이양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노 후보쪽으로의 재정권 이양이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사실상 그동안 당과 선대위로 양분됐던 민주당 조직이 노무현 후보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한화갑 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된 동교동계 등 당권파의 위상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후단협 의원 15명은 이날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11일까지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의 후보단일화 협상 진행을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양측의 협상에 촉매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송웅 의원이 전했다. 이들이 말한 촉매역할을 위한 적극적 역할은 자민련과의 별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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