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夢'이 '東'쪽으로 간 까닭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夢'이 '東'쪽으로 간 까닭은?

영남권 뚫고 들어가기? '아마추어적 자충수' 지적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장세동 후보와 대선협력 방안을 타진했다.

두 후보의 만남은 영남권에서 기대이상의 지지율을 올리고 있는 장세동 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정후보가 영남권 지지기반 확대를 도모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5공 군사통치시절의 간판격인 장후보와의 회동은 자칫 정몽준 후보의 주된 지지기반인 20~30대의 이탈을 초래할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夢, 영남권 뚫고 들어가기?**

두 후보는 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정치개혁과 국민화합을 위해 '조건없는 협력'을 다짐했다. 이날 회동은 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입,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론이 대선 최대 이슈로 등장한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정 후보는 회동에서 "장세동 후보가 국민화합을 해야하고 창조적 정당이 돼야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정치가 권력다툼으로 인해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는 만큼 이런 정치의 틀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장 후보는 "정 의원과 생각과 철학이 다르지만 생각을 합치고 공통으로 갈 때 국민의 시선이 맑아지지 않겠느냐"면서 "만나면서 좋은 만남이 나올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오찬 회동 후 발표문을 통해 "현재 정치가 국가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개혁과 국민화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 아무런 조건없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또 "과거의 벽을 용서와 화해로 넘고 새로운 미래를 기약해야 할 시점에 와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정몽준의 '아마추어적 자충수'**

정몽준 후보측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지난 10.26 추모식장에서 장세동 후보가 먼저 만남을 제의해 왔으며, 장 후보의 육사 2년 후배인 국민통합21 조남풍 안보위원장이 자리를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장은 "두 분이 서로 의견과 철학은 다르지만 창당 이념과 노선이 일치돼 회동이 이뤄졌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통합21 정광철 언론특보는 "장세동씨측에서 '후보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오늘 회동은 정책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으로 대선기간 서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상견례 차원의 만남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과 관련, 박근혜 한국미래연합 대표의 한나라당 입당설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코너에 몰린 정몽준 후보측이 세 불리기 차원에서 서둘러 내놓은 대응카드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출마선언 1주일만에 지지율에서 2.7%대를 기록하면서 권영길, 이한동 후보를 누르고 4위자리를 차지한 장 후보의 잠재력을 정 후보측이 높게 평가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영남권에서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장세동 후보인만큼 장후보와의 연대를 통해 영남권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몽준의 또하나의 '아마추어적 자충수'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정몽준 후보를 지지해온 유권자들은 새로운 변화를 지지하는 세력이었는데, 5공 군사통치시절의 상징인 장세동 후보와 만남으로써 이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주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명분도 잃고 실리도 없는 만남으로 그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두 후보 회동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오늘 정몽준 장세동 두 사람의 회동을 보면서 5공때의 정주영-전두환 회동을 떠올리게 된다"며 "20년 전에는 돈과 특혜를 주고 받았을 테고, 이제는 무엇을 주고받으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