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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최선 다하라" 盧 , 청와대에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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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DJ 최선 다하라" 盧 , 청와대에 직격타

"줄서기에 통제력 상실", 昌ㆍ夢 관련 의혹규명 촉구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30일 청와대에 직격탄을 날렸다. 최근 국정원 도청문제, 군사비밀유출, 검찰수사 등을 볼 때 레임덕 현상이 극에 달했다며 "임기말까지 대통령이 최선을 다하라"고 쏘아부쳤다.

노 후보의 이날 기자간담회는 전날 선대위 본부장단 워크숍에서 논의한 결과를 밝힌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무게를 갖는다.

워크숍에선 그동안의 대선전략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당 내분과 외부인사 영입, 대국민 접촉, 현안 대응, 김대중 대통령과의 관계 등 주요 분야에서 중요한 전략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4자연대 무산 이후 후단협의 탈당 움직임이 흐지부지되는 등 민주당내 기류가 노 후보 중심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는 점,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 하락과 노 후보 지지율 상승의 결과 대선구도가 2강1중 구도에서 1강2중 구도로 바뀌고 조만간 정 의원을 제칠 기세를 타고 있다는 점 등도 전략 수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정대철 공동 선대위원장이 의원회관으로 이인제 의원을 찾아가 합류를 설득한 것도 주목을 끈다.

노 후보 진영의 수정전략이 청와대 직공을 통한 'DJ 차별화'와 '이인제 끌어안기' 등 화합형 세규합의 병행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 통제력 상실한 것 아니냐"**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의 여러 기관에서 대통령의 의지와 관계없이 광범위한 누수가 이뤄지고 있으며 청와대 통제와 별개로 명확히 줄서기, 눈치보기가 이뤄지고 있다"며 "청와대가 통제력을 상실한 것 같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이 기강해이 현상을 마지막까지 다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 후보는 특히 국정원 도청의혹에 대해 "도청자료가 사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누출된 것은 국가기강의 심각한 문제"라며 "누출 조장 정치인은 물론 방치기관 책임자와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출범 이후 '개혁 드라이브'로 당을 몰아가고 있는 노 후보의 이날 발언은 '탈 DJ'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지난 10일 현대 대북지원설에 대해 검찰의 계좌추적을 요구하는 등 정부와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 바 있다. 또 김민석 전 의원의 탈당을 계기로 선대위 일각에선 '정풍(鄭風)'의 배후에 청와대가 작용하고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노 후보 본인도 25일 "과거에 대통령 모시고 행세깨나 했던 분이 저를 흔들려 했던 적은 있었다고 본다"며 동교동계를 겨냥한 발언을 했었다.

노 후보측의 이런 '탈DJ' 움직임은 최근 당내 기류가 노 후보 중심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한 것이다.

정몽준 의원의 지지율 하락으로 '10월말 집단 탈당'을 공언했던 후단협 소속 의원들이 탈당을 주저하고 있다. 또 지난 28일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전체 회의에 한광옥·이용희 최고위원과 김용운 고문 등 당의 중진들이 전례없이 참석하는 등 동요하던 동교동계도 노 후보 지지로 돌아설 조짐이다.

노 후보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신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인제 의원 끌어안기'에 나서는 등 외연확대에도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昌·夢 관련 의혹 규명돼야"**

노 후보는 또 이날 병풍과 기양건설 비자금 의혹, 현대전자 주가조작, 대북 4천억원 지원설 등 이회창, 정몽준 후보와 관련된 사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개미군단의 열성적인 후원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지지율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정 의원에게서 이탈한 표의 일부가 이회창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보인다.

노 후보는 대북 4천억원 지원설에 대해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장했으며, 기양건설 비자금 의혹과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 검찰의 병풍수사 결과에 대해 "변명만 듣고 끝나는 것은 수사가 아니다"라며 "검찰이 공정하고 원칙적인 수사를 하는데 대한 최종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으며, 이 점에서 대통령이 검찰 이완에 대해서도 말씀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요지.

- 대통령도 이런 상황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인가.

"도청문제와 군내부 기밀유출 문제, 검찰이 의혹 사건을 다루는 자세 등 여러 상황을 볼 때 과연 청와대가 통제력을 행사하는지 의문스럽다. 이미 중요한 기관 내부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줄서기가 시작되고 극단적 눈치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모르지만 통제력이 상실된 것 같아 보인다. 임기말까지 대통령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 대북비밀지원 의혹에 대해 일단 검찰수사를 하자는 것인가.

"특검이나 국정조사도 물론 추진해야 하지만, 될지 안될지 모를 특검을 바라보고 검찰이 할 일을 방치하면 안된다. 검찰은 우선 자기 할 일을 하고 난 뒤 수사자료를 넘기면 된다."

- 병풍수사 결과도 대통령이 검찰을 통제하지 못한 결과라는 말인가.

"여러 기관에서 대통령 의지와는 관계없이 광범위한 누수가 일어나고 있다. 도청이 있는지 모르지만, 도청자료가 사적으로 특정 정치인에게 누출되고 있는 것은 국가기강의 심각한 문제다. 도청을 조장하는 사람도, 방치하고 있는 기관 책임자들도, 정부도 책임져야 한다."

- 검찰수사도 대통령이 통제하라는 뜻인가.

"수사 결론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등 영향을 미치는 것은 용납되지 않고, 있을 수도 없지만 검찰이 일반적으로 모든 사건에서 공정하고 원칙적인 수사를 하도록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대통령 책임이다."

- 검찰총장 인사도 해당되나.

"누구를 겨냥해 말하려는 게 아니다. 대통령이든 여든 야든 정략이 아니라 원칙으로 이들 문제를 다뤄나가자는 것이다."

- 병풍수사 결과가 검찰의 정치권 줄서기라고 말한 것으로 봐도 되는가.

"변명만 듣는 게 무슨 수사냐. 그 변명이 맞는지 안맞는지 등을 수사해서 내놔야지요."

- 대통령이 어떻게 조치해야 하나.

"일반론으로 모두가 원칙대로 해야한다는 것이다."

- 대통령이 공정수사를 촉구해야 한다는 것인가.

"굳이 요구할 게 있다면 기강해이 사항에 대해 마지막으로 다잡아야 한다."

- 검찰뿐 아니라 국정원 등도 해당되는가.

"그렇다. 조사할 게 있으면 조사를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대통령도 말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얘기다. 대선후보가 연루됐다고 해서, 누구에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해서, 또 선거국면이라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해서 직무를 유기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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