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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대결서도 이회창, 정몽준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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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양자대결서도 이회창, 정몽준 앞질러

중앙일보 조사, '정몽준 바람'후 최초의 결과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정몽준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 이회창-정몽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0.1%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지난 25,26일 성인남녀 1천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단일화에 성공해 통합신당 후보로 정 의원이 나설 경우에도 이 후보가 39.5%를 차지해 39.4%가 나온 정몽준 의원를 근소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오차범위내(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지만 정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은 지난 8월 정몽준 바람이 분 뒤 이번이 처음으로, 특히 지난 14일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의원이 7.5%포인트 앞선 것에 비해 큰 차이다.

한편 이회창-노무현 간 양자대결은 이 후보(45.4%)가 노 후보(30.2%)를 15.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대결 구도에서의 지지율은 이회창 37.2%, 정몽준 26.6%, 노무현 18.4%, 장세동 2.7%, 권영길 1.3%, 이한동 0.2%로 나타났다.

***정몽준 하강세, 장세동 약진**

중앙일보의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 의원의 지지도가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 의원은 다자대결시 이 후보에게 10.6%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자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 33.3%, 정 의원 32%로, 이 후보의 지지도는 3.9%포인트 오른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5.4%포인트 떨어졌다.

정 의원의 지지도는 특히 30~40대, 서울에서 하강세를 보였다. 30대의 지지도는 정몽준 33.6%, 이회창 26.6%이며, 40대에서 지지도는 이회창 40.6%, 정몽준 20.8%로 나타났다. 2주전 조사에선 30대에서 정 의원이 이 후보에 비해 16.6%포인트 앞섰지만 이번엔 7%포인트 우세로 좁혀졌다. 또 40대에선 이 후보가 10%포인트 우세에서 19.8%포인트 우세로 차이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4자연대 혼선, 대북정책 오락가락 등의 요인으로 지난 8월이후 지속됐던 정풍(鄭風)이 수그러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출마를 선언한 장세동 전 안기부장이 2.7% 지지도를 얻어 권영길 민노당 후보와 이한동 의원을 앞선 것도 흥미있는 부분이다. 장 전 안기부장이 대구ㆍ경북지역의 보수층의 지지를 얻어 이회창 후보의 표를 상당부분 뺏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鄭風 이대로 소멸하나?**

정 의원의 지지도 하락세와 연관해 또 눈여겨 볼 대목은 지지도의 견고성 부분이다. 중앙일보 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자는 이 후보 지지자의 74.7%, 노 후보 지지자의 70.2%, 정 의원 지지자의 51%순으로 이ㆍ노 후보 지지층이 정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함으로 보여준다.

또 ‘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정 의원 지지자의 38.4%, 노 후보 지지자의 35.7%, 이 후보 지지자의 27.9% 순이었다.

정 의원 측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지지도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 의원의 경우 지지도 하락을 막아줄 세나 획기적 대응전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선출마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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