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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反昌연대’ 각개격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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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反昌연대’ 각개격파 본격화

전용학ㆍ이완구 입당, "昌 집권 역사의 대세"

민주당 전용학, 자민련 이완구 의원이 14일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무소속 한승수 의원이 입당한 지 닷새만의 일이다. 반창연대를 무력화시키는 한나라당 각개격파 전술의 본격화 신호탄이다.

두 의원의 입당은 정몽준 후보를 겨냥한 충청권 지지도 제고, 반창연대 저지용 한나라당발(發) 역(逆)정계개편의 구체적 결실로 풀이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자민련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민련 및 민주당 반노(反盧) 세력은 결국 정몽준 신당과 한나라당 입당세력으로 쪼개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민주당 반노·비노 진영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은 물론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 신당 창당작업도 차질이 예상되고 자민련은 붕괴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향후 정계개편을 주도해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회창 집권은 역사의 대세"**

충남 청양·홍성이 지역구인 이완구 의원은 15대에 국회에 처음 입성한 2선 의원으로 자민련 사무부총장, 대변인을 거쳐 현재 원내총무를 맡고 있는 자민련의 핵심 중진이다. 충남 천안이 지역구인 전용학 의원은 앵커 출신의 초선 의원으로 이인제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전 두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하게 된 배경과 향후 정국에 관한 자신의 정치적 소신 및 입장 등을 설명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 신념과 이념은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점과 같다"(이완구), "이회창 후보의 집권을 통한 정치안정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대세"(전용학)라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이들은 또 성명을 통해 "껍질을 깨는 아픔을 감내하며 정치안정의 큰 뜻에 동참하겠다"면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충청권 공략 신호탄 되나**

이·전 두 의원 외에도 한나라당은 최근 당 지도부에 입당 의사를 밝혀온 민주당의 전·현직 의원 3-4명, 자민련 의원 3-4명을 집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후속 입당이 뒤따를 것인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자민련과 민주당의 강력한 반발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인 세 확산을 서두르고 나선 것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충청권 강세가 지속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나라당은 소장파 의원들의 강력 반발로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대선공조 논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민련 의원들의 개별영입 방식에 공을 들여왔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충청권 출신 두 의원의 입당으로 이회창 대통령후보에 대한 이 지역의 지지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주당과 자민련 내홍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일부 의원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당독재'·'공작정치' 맹비난**

한편 민주당과 자민련은 이·전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에 강력 반발, 국회 본회의를 보이콧하고 있어 국회는 당분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관련, 긴급 의총을 갖고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거부키로 했다.

한화갑 대표는 "일당 독재로 가려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정균환 총무는 "이회창 후보가 충청권에서 지지율이 빠지니까 공작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의총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무도한 사태에 대해 대정부 질문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는 어렵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 대통령후보에 대해 경위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향후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 "내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개최해 그 이후의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두 의원의 입당을 '한나라당의 노골적인 의원빼가기'로 규정하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권력욕에 빠져 절제를 잃고 정당질서마저 파괴하고 나섰다'며 '이회창씨는 이에 따른 국민적 저항과 심판을 각오해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한 이완구, 전용학 의원을 겨냥, '정당을 내세워 유권자의 표를 얻고 그것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람이 그 임기중에 당적을 바꾸는 것은 유권자 배신이며 정당질서 유린'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으나 당내에는 이미 동조탈당설이 파다해 김종필 총재의 마지막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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