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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대업 테이프 물증 어렵다" 잠정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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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김대업 테이프 물증 어렵다" 잠정결론

김대업, "차남 수연씨 3천만원 주고 병역기피" 주장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김대업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를 병역비리 의혹의 물증으로 삼기는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처럼 상황이 불투명해지자 김대업씨는 이후보 차남 수연씨도 3천만원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새로운 주장을 펴며 역공에 나섰다.

***검찰, 이달 중순까지 수사 마무리 예정**

검찰은 녹음테이프에 대한 성문분석 등 감정 결과 목소리의 주인공이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인지 여부에 대해 ‘판단불능’으로 잠정 결론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금주중에 최종 결과를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검 과학수사과는 테이프에서 발견되는 5~6개의 단락흔(녹음공백)을 테이프 조작의 증거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최종적 판단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 수사관계자는 “김대업씨 테이프 조작 여부 등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린 상태가 아니지만 지금은 김대업씨 테이프에 매달려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와 관련한 조사가 사실상 종결됐음을 시사했다.

병역비리 수사의 출발점이자 비리 여부를 캐는데 결정적 증거로 거론된 녹음테이프가 증거능력을 상실함에 따라 관련자 계좌추적 등에 대한 검찰 수사도 이번달내 종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대업씨 녹음테이프에 대한 최종 감정결과를 포함해 금품제공 비리의혹,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 병적기록표 위ㆍ변조 의혹 등에 대한 수사도 이르면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짓고,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수사를 끝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수사 마무리과정에 새로운 물증이 제시되지 않는 한 검찰의 수사 결론을 뒤바뀌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검찰 주위의 전언이다.

***한나라당ㆍ민주당, ‘테이프 조작설’ 공방**

검찰 수사의 종결 움직임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그동안 수사팀은 김대업의 입놀림에 따라 춤을 췄다”고 논평했다.

특히 ‘김대업씨가 테이프를 조작했다’는 제보내용을 내세워 “김대업이 증거랍시고 내놓은 테이프가 조작된 가짜라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졌다”면서 “김대업은 ‘정치공작 사생아’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펼쳤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명재 검찰총장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를 숨김없이 발표하도록 서울지검에 엄명을 내려야 하고 병풍조작을 공모.자행한 천용택-박영관-김대업간의 3각 커넥션을 밝히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유용태 사무총장은 2일 “한나라당은 테이프 조작에 참여했다고 제보했다는 K씨가 누구이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테이프 조작에 참여했는지 떳떳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유 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나라당이 그동안 당내 공작전문가들을 내세워 해왔던 수법에 비추어 볼 때 K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이거나 돈을 주고 매수한 하수인 중의 하나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하고 “그가 테이프 조작에 참여했다면 성문분석을 통해 그의 목소리와 김대업 테이프에 나오는 목소리가 같은지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업, “수연씨도 3천만원 주고 병역면제”**

한편 김대업씨는 2일 “이 후보의 장남 뿐 아니라 차남 수연씨도 3천만원을 주고 병역을 면제받았으며 관련 증거를 곧 공개하겠다”고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시사프로그램 ‘열린 세상 오늘’에 출연, “수연씨 면제 과정에도 한인옥 여사가 개입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관련 내용이 모두 녹음돼 있고 돈을 주고 받은 사람, 처리해준 사람 등 증거가 확보돼 있으며 한 여사는 병무비리 수사가 진행되자 이런 사실을 없던 일로 하려고 관련자 매수를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또 수연씨의 병역 의혹과 관련 “돈은 모두 현찰로 주고받았다”며 이를 증언해 줄 사람을 설득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오늘 새벽 한나라당에서 왔다는 사람이 병실로 찾아와 ‘검찰과 얘기가 다 됐다. 어차피 당신은 죽게 돼 있지만 시끄럽게 안하면 살려주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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