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의 지난 17일 대선출마 선언 직전(8.31~9.14)에 조사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몽준 후보가 통합신당 후보로 나와 이회창 후보와의 양자대결할 경우 정 후보(42.4%)가 이 후보(39.5%)를 3.9%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실시된 정기여론조사에서 이 후보(43.7%)가 정 후보(43.2%)를 근소하게나마 앞선 것에서 역전된 결과다.
또한 이회창-노무현-정몽준 3자대결 시에는 이 후보 36.3%, 정 후보 30.2%, 노 후보 22.5%로 나타났다. 8월 여론조사와 비교해 볼 때 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3.6%, 6.7%씩 하락했으며 정 후보는 1.6% 상승한 것으로, 이 후보와 정 후보간 격차는 지난 8월의 10.7%포인트에서 6.1%포인트로 좁혀졌다.
한편 이회창-노무현 간의 양자대결 시에는 이 후보 42.7%, 노 후보 31.7%로 나타나 8월 조사때 보다 격차가 벌어졌다.
연령별 지지도에서 이회창 후보는 40대와 50대 이상에서, 정몽준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4자대결시 20대의 지지도는 정몽준 34.1%, 노무현 32.5%, 이회창 22.3%, 권영길 4.5% 순이었다. 30대는 정몽준 34.4%, 이회창 30.6%, 노무현 24.6%, 권영길 4.8%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후보 지지자의 80.2%, 노 후보 지지자의 68.4%가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고 응답한 반면, 정 후보의 지지자는 44.4%만이 지지후보를 바꾸지 않았다고 응답해 지지도의 견고성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정 후보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자민련과 연대를 실현하면 정 후보의 지지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정몽준 지지층과 30대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나 향후 정몽준 의원의 세 규합 시도에도 적잖은 제동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중앙일보의 여론조사는 정몽준 의원의 출마선언(17일) 이전인 8월 31일에서 9월 14일까지 전국(제주도 제외) 만 20세이상 1천2백명(지역별 인구수 비례 무작위 추출)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면접조사와 전화조사를 병행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2.8%포인트였다.
중앙일보는 추석 연휴 이후 대선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정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본격적으로 형성된 3강구도에 대한 민심 변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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