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18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선대위 주요인선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대선 승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겸 선거대책 집행위원장에 정대철 최고위원을 임명함으로써 사실상 반노 및 비노 진영을 선대위 구성에서 배제했다.
노 후보는 또 "이제 재경선은 없으며 후보단일화나 당대당 통합 등 후보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결정도 저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당내 반노-비노 진영의 탈당 압력에 정면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반노·비노파 선대위 인선서 배제**
노 후보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 겸 선거대책 집행위원장에 정대철 최고위원, 후보 직속기구인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에 정동영 상임고문과 추미애 최고위원, 정치개혁추진위원장에 조순형 상임고문, 국가비전21위원회 본부장에 정세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노 후보는 17일 최고위원들과 만찬회동을 통해 개혁파 인사들을 요직에 배치한 선대위 인선안을 사전협의하는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노 후보의 선대위 구성은 '화합형'이라기 보다는 '돌파형' 인선으로, 지방선거 및 재보선 참패후 계속된 당내 분란을 잠재우고 '노무현당'으로의 재편의지를 명확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노후보 "민주당도 혁명적으로 개혁해야"**
노 후보는 이날 "저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당과 국민이 함께 선택한 대통령후보"라며 "이제부터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어떤 압력이나 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직 대선승리만을 위한 저의 길을 가겠다"고 말해 반노-비노 진영의 '후보 흔들기'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노 후보는 특히 "민주당은 지금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계보정치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며 "민주당도 혁명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해 선대위 발족을 계기로 '노무현당'으로의 재창당 추진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 후보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인 민주당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당을 하루빨리 환골탈태해야할 것"이라며 "당원들이 끌려 다니는 낡은 체질을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당원들이 주인이 되는 정당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당이 단합해 정치개혁과 시대교체를 역동적으로 추진해간다면 저의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며 후보중심으로의 단합의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어 "낡은 정치는 권위주의와 계보정치가 판치고, 지역주의에 기대고, 밀실에서 흥정하는 금권정치 고비용 정치"라며 "제왕적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한다면 과거의 낡은 정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선거운동과 관련, "이번 선거를 돈 안 드는 선거, 정책선거,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로 치를 것"이라며 "대선 자금으로 1백만명에게 1만원씩 모금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발표된 선대위 주요 인선 명단이다.
▲선대위 공동위원장 = 정대철
▲상임위원회 = 고문단중 일부, 최고위원, 당 중진인사로 추후 구성 발표
▲국민참여운동본부 공동본부장 = 정동영, 추미애
▲정치개혁추진위 = 위원장 조순형, 본부장 신기남
▲국가비전21위원회 = 위원장 추후 발표, 본부장 정세균
▲고문 = 당 고문 및 원로인사로 추후 구성 발표
▲특보단 = 단장 유재건, 기획특보 이강래, 정무특보 정동채(기존 특보단 유지)
▲중앙선거대책 집행위원회 = 위원장 정대철, 부위원장 문희상 김충조 김덕규
▲공명선거대책위원장 = 함승희
▲대변인 = 이낙연
▲정책선거특별본부장 = 임채정
▲미디어선거특별본부장 = 김한길
▲인터넷선거특별본부장 = 허운나
▲총무본부장 = 이상수
▲기획본부장 = 이해찬
▲조직본부장 = 이호웅
▲홍보본부장 = 김경재
▲유세본부장 = 이재정
▲비서실장 = 신계륜
다음은 노무현 후보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오늘 새천년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저는 참기 어려운 고통을 침묵으로 견디어왔습니다. 저는 그 침묵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출발하려고 합니다.
이제 지체할 시간도 없습니다. 제가 약속했던 시간도 다 지나 재경선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당의 여러 가지 시도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저는 오늘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오늘 국민경선을 통해 표출된 ''정치개혁''과 ''시대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킵니다.
저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당과 국민이 함께 선택한 대통령 후보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당당하게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오직 앞으로만 나아가겠습니다. 어떤 압력이나 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직 대선 승리만을 위해 저의 길을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이미 밝혔지만, 재경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이제 재경선은 없습니다.
후보 단일화나 당 대 당 통합 등 후보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결정도 저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혀둡니다.
우리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입니다.
저는 중산층과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민주당의 후보로서 합당한 길을 갈 것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정치로 갈 수 있는 다시없는 대전환의 기회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권위주의와 지역주의에 찌든 낡은 정치의 청산을 엄중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낡은 정치란 무엇입니까. 권위주의와 계보정치가 판치고, 지역주의에 기대고, 밀실에서 흥정하는 금권정치·고비용 정치입니다.
저는 과거의 낡은 정치를 투명하고, 돈 안 드는 새로운 정치로 탈바꿈시키겠습니다. 정책과 민주적 리더십으로 국민통합을 이루어내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한나라당이 낡은 정치를 버리고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습니까. 할 수 없습니다. 제왕적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한다면, 우리 정치는 과거의 낡은 정치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정치가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민주당도 혁명적으로 개혁해야 합니다. 우리 당은 새 정치를 위한 실험에 착수해 위대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국민경선제, 당정분리, 상향식 공천제 등이 그 증거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지금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계보정치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당권경쟁에서 비롯되었고 지역주의 발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 결과로 정치개혁의 위대한 업적이 퇴색하고 당원 동지들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당을 하루 빨리 환골탈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면 당원들이 끌려 다니는 낡은 체질을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당원들이 주인이 되는 정당 민주화를 이루어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민주당의 일대 개혁을 위해, 대선 승리를 위해 제 역량을 다 쏟을 것입니다.
저는 이번 선거를 돈 안드는 선거, 정책선거,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로 치를 것입니다. 정책으로 국민과 대화하며, 선거운동 과정이 정치개혁 과정 그 자체라는 믿음으로 이번 선거를 치를 각오입니다.
저는 조직과 돈을 동원한 구시대의 정치를 단호하게 거부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 자금을 투명하게 관리하여 정치자금제도의 신기원을 이룩할 것입니다.
저는 100만명이 1만원씩 기부하는 모금운동을 전개할 생각입니다. 또한 인터넷과 미디어를 최대한 활용하여 돈 안드는 선거,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를 치를 것입니다.
저는 정도의 정치로 승부하겠습니다. 정도의 정치는 수많은 난관이 있을지라도 떳떳하고 당당한 승리를 우리에게 안겨줄 것입니다.
당이 단합해서 ''정치개혁''과 ''시대교체''를 역동적으로 추진해 간다면 저의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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