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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성 보강’ㆍ‘병풍 진화’ 핵심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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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성 보강’ㆍ‘병풍 진화’ 핵심과제

<대선 D-100, 이것이 포인트> - 이회창

위험한 선두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대선 D-100일 이 후보는 불안하다. 줄곳 선두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정몽준 의원의 바람이 만만치 않고, 만에 하나 정-노 연대가 성사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 '병풍'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

이처럼 외부로부터의 공세는 거센 데 반해 이 후보 스스로 지지율을 높일 방안은 뾰족한 게 없다. 깜짝 놀랄 빅카드를 터뜨리는 전략보다는 공격은 막고 지지기반은 넓히는 교과서적 전략 뿐이다. 위태위태하긴 해도 아직은 선두인 입장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전략이기도 하다.

요약하자면 '병풍 정국 타개'와 '보수성 극복'이 과제다.

'병풍'은 대선 최대 뇌관으로 이회창 후보를 압박하고 있고, 경쟁자인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 등에 비해 개혁성이 뒤처져 젊은층의 유인요소가 없다는 평가가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12일 선대위 발족을 계기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당력을 총 집결시키는 한편 당 안팎의 개혁 성향 인사들을 대거 발탁, 상대 후보들과의 이미지 경쟁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병풍'을 비롯한 '이회창 후보 6대 의혹' 등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국정조사 등을 통해 '부패정권 심판론'을 재점화,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급ㆍ소장파 선대위 전면배치 방침**

우선 12일 발족할 중앙선거대책위는 한나라당 대선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일차적 잣대가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선대위 편성의 원칙을 ▲직능기능 강화 ▲책임득표제 도입 ▲21세기 국가발전위 비중 확대 ▲핵심중진의 공동 의장직 포진 ▲외부인사 대거영입 등에 맞추고 있다.

선대위 위원장은 서청원 대표, 선대본부장은 김영일 사무총장이 당연직을 맡게 되며 공동의장에는 당내 주류ㆍ비주류 중진들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방침아래 최병렬 김용환 김덕룡 이부영 홍사덕 의원 등과 적극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경식 선거기획단장은 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중진들에 대한 구체적 인선은 고려 중"이라면서도 "비중 있는 의원들이 당에 기여할 수 있는 통로를 최대한 열어놓고 있다"며 "거론되는 분들이 집결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당력이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단장은 또 "선대위 체계에 김영춘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20-30 특위'를 포함, 개혁적 면모를 부각시켜 젊은층들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량과 참신성 겸비한 외부인사 영입 타진**

또한 한나라당은 선대위 출범과 함께 각계 전문가 영입을 통해 이 후보의 특보단과 자문단을 대폭 강화,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국정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나갈 방침이다.

외부인사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21세기국가발전위원회'는 이 후보가 직접 챙기면서 위원장 후보로 경륜과 참신성을 고루 갖춘 거물급 인사를 접촉중이어서 수일 내에 참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해졌다.

신경식 단장은 "21세기 국가발전위원회, 정책자문단, 고문단 등에 참신하고 역량있는 인사들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우리 당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비쳐오는 많은 외부 인사들과도 교섭 중"이라고 밝혔다.

세 과시를 통해 대세가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자세다.

여기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이미지가 드러날 것이다. 역대 정권 고위직을 지낸 중량급 인사들의 결집은 예상되는 바이다. 그러나 거기에 멈춘다면 '보수 본산'이란 비판을 자초할 우려가 크다. 새로운 인물, '이회창식 개혁성'을 상징할 새 카드가 필요하다.

과연 어떤 카드가 등장할 것인가? 야당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한나라당의 진용 구축에 관심이 주목된다.

***'부패정권 심판론' 재점화, '병풍'정국 정면돌파**

한편 '병풍' 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한나라당은 검찰의 '공정성'을 집중 제기하는 한편 수사의 조속한 매듭을 촉구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병역비리 수사의 중립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김정길 법무장관 해임건의안을 재차 상정, 민주당의 '병풍' 공세를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신경식 단장은 "우리가 검찰에서 이따금씩 흘리는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몇마디 하지만 검찰 수사 자체에 대해서는 뭐라고 하냐"고 반문했으나 "사기꾼의 무책임한 발언이 과장되는 점에는 단호하게 대처, 검찰 수사가 공정하고 조속하게 마무리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통해 현 정부의 권력비리 사건을 부각, 공세적인 이슈 전환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나라당은 9일 대선 1백일전 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대선은 '反부패 대 부패', '정권교체 대 집권연장', '희망과 도약 대 절망과 추락'의 대결'이라며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들이 총동원된 권력비리와 비열한 정치공작으로 나라의 근본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경식 단장도 "현 정권의 부정부패는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일"이라며 공세를 예고했다.

***강ㆍ온 전략 병행 구사**

한나라당은 이 외에도 김정일 답방설 등을 '新북풍'으로 규정,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대북관계에 있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강경일변도에서 탈피, 정책적 대안 제시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후보는 지속적인 민생투어를 통해 전국 각계각층의 주민들과 피부로 접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이미지를 창출하는 한편 주요 정책 분야의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 시작을 대비, 대선기획단을 중심으로 수집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의원에 대한 각종 자료와 정보를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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