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전문가인 지만원 시스템사회운동본부 대표(60)가 중앙 일간지에 잇따라 '대국민 경계령! 좌익세력 최후의 발악이 시작됩니다'는 제목으로 극우적 내용 광고를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만원씨는 광고에서 "지금 이 나라는 사실상 김정일이 통치하고 있다", "북한에 퍼준 것이 5조원어치다. 정권말기에 들면서 더 정신없이 퍼주고 있다", "광주사태는 소수의 좌익과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 부대원들이 순수한 군중들을 선동하여 일으킨 폭동이었다"는 등의 주장을 펴 파란이 예상된다.
지씨는 유사한 내용의 광고를 지난 16일 동아일보 2면 하단에 게재한 데 이어 20일 문화일보 2면 하단에 실었다.
지씨는 특히 광고 말미에 "지방선거,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완승을 좌익들은 최대의 위기로 볼 것"이라며 "마지막 발악이 예상된다. 내년은 없다. 오늘부터 12월까지다"라고 주장해 민주당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만원씨는 광고를 실은 경위에 대해 "전적으로 국가의 운명을 걱정하며, 있을지도 모를 상황에 대비하자는 대국민 경계령"이라며 "광고비는 애국인사들의 성금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민주, "오늘부터 12월까지"라는 문구에 강력 반발**
민주당은 21일 논평을 통해 "국가 기본과 세계보편의 양식을 부정하는 이런 행위가 용납될 수 있냐"며 "실정법 위반은 아닌지 정부당국은 면밀히 검토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여야 만장일치로 법을 만들어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80년 광주항쟁을 '소수의 좌익과 북한에서 파견한 특수부대원들이 군중을 선동해 일으킨 폭동'이라면서 국회의 입법행위에 정면으로 도전했다"며 "광고는 특히 '내년은 없습니다. 오늘부터 12월까지입니다'라고 선동하고 있는데 무엇을 획책하는 것이냐. 이 광고의 배후세력은 누구냐"고 따졌다.
이 대변인은 또 "내용이 무엇이든 의뢰된 광고는 모두 게재해도 되는지 언론계 내부의 진지한 토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5.18 단체들, 명예훼손을 지씨 고소**
한편 5·18 제단체 협의회(의장 정재희 부상자회장)는 "지씨의 광고가 5·18과 광주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씨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했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지씨의 망언이 너무도 상식을 벗어난 내용인 만큼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지만 추후 이같은 망언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18 유공자인 목포과학대 이동춘(43) 교수는 지난 16일 오후 광주지검에 지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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