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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잡스럽지 않은 삶과 죽음에 관한 雜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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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잡스럽지 않은 삶과 죽음에 관한 雜談

프레시안 연재 ‘저승, 그곳 문지방 넘나드는 이야기’ 출간

'죽음은 단순히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일 뿐이며 누구나 그 경계선인 '문지방'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게 된다면 이승에서의 유령의 배회쯤은 인정해도 되지 않을까?'

지난해 프레시안을 통해 인기리에 연재됐던 결코 잡스럽지 않은 삶과 죽음에 대한 잡담(雜談), '인간 生死에 관한 아주 유별난 보고서'가 연재내용에 살을 붙이고 풍부한 사진자료와 깔끔한 편집을 곁들여 한권의 책으로 완성됐다. '저승, 그곳 문지방 넘나드는 이야기-인간 생사에 관한 유별난 보고서'(사나소著 이론과실천刊)가 그것.

지은이 사나소씨는 30여년동안 중앙 일간지의 기자와 논설위원을 했던 언론인으로 이 책은 그동안 그가 죽음과 영혼, 저승의 문제들에 흥미를 가지고 모은 자료들을 엮은 책이다.

저자의 필명 '사나소'는 '사나소서(살아나소서)'를 뜻하는 순수 한국어 무속진언의 준말이다. 프레시안 연재 당시에는 저자의 곁에서 자료 수집과 정리에 도움을 준 이현숙씨의 이름을 빌어 게재됐음을 밝혀둔다.

***'죽음'의 두려움을 넘어서**

이 책은 분명 '죽음'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이 책 어디에서도 '죽음이란 무엇이다'라는 식의 철학적, 또는 생물학적 정의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 등 동서고금의 종교와 신화, 민담, 무속 속에 스며있는 죽음에 관한 소재들을 들춰 우리 삶 속에 더불어 존재하는 죽음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다.

천국과 지옥 이야기, 영혼 이야기, 무덤과 그 발굴에 얽힌 이야기, 신화 속 인물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등에 대한 저자의 난해하지 않은 깊이도 돋보인다. 무겁자면 한없이 무거운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한 우회적 접근이랄까.

어쩌면 죽음이란 무엇인지 명쾌한 해답을 원하는 독자라면 조금은 실망스러울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책 속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두렵기만 했던 죽음이 어느새 한층 가벼워진 모습으로 우리앞에 다가선다는 것이다.

죽음은 엄연히 존재하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자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자연의 섭리이고 규칙이다. 그렇다면 죽음이란 어쩌면 두려운 대상이 아닌 우리 삶의 연장선이자 삶 속에 함께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죽음을 살펴봄으로써 얻고자 했던 것은 이처럼 삶을 대하는 경건한 태도와 맞닿아 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막연한 동경이거나, 혹은 되도록 멀리 해야 할 대상으로 경계해온 '죽음'에 대한 일반적 인식에서 벗어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 유한한 존재임을 자각해보라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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