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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ㆍ권영세, ‘40대 바람’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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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ㆍ권영세, ‘40대 바람’ 일으킬까?

<8.8 재보선> 한나라당, 민심우위 바탕 '무난한' 공천

한나라당의 8.8 재보선 후보자 공천은 공천 희망자들이 넘쳐나는 중에도 참신한 새인물 발굴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높다.

당초 한나라당은 개혁성과 참신성을 우선적인 공천기준으로 내세웠으나 13곳의 후보 가운데 전·현직 의원이 5명, 지구당 위원장 등 당 관련 직책을 맡고 있는 인사가 5명에 달해 기성 정치인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렸다. 심재륜 전 대전고검장이나 특별검사를 지낸 차정일 변호사 등 거물급 외부 인사 영입이 무산되면서 인지도와 당선가능성 쪽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다.

당 지지도가 민주당에 비해 두배에 달하는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거물급 영입이 무산된 이상 지역 기반을 갖고 있는 인물로 '무난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회창-노무현 구도를 빼닮은 종로·영등포을 관심**

<표 한나라당 8.8 재보선 공천자 명단>

정치권에 첫발을 내딛은 신진인사는 영등포을의 권영세 변호사, 부산진갑의 김병호 전 KBS보도본부장, 마산합포의 김정부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3명에 불과하다.

연령대로 봐도 40대 후보는 종로의 박진 전 청와대정무비서관, 영등포을의 권영세 변호사 뿐이며 재보선 후보들의 평균연령이 57세에 달해 참신성 면에서 크게 뒤쳐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유인태 전 의원, 장기표 푸른정치연합대표 등 재야 출신 인사들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종로와 영등포을에 전문성을 갖춘 40대 후보들을 공천, 정면승부수를 던졌다.

수도권 선거의 핵심인 종로와 영등포을은 '법조인 대 진보인사'라는 이회창-노무현 대립구도를 쏙 빼닮아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은 박 전 비서관과 권 변호사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박진, 전문성 참신성에서 비교우위**

10대 1의 치열한 공천경쟁률을 보였던 종로는 비교적 전문성과 참신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박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최종 낙점됐다. 상징적 의미가 큰 대표적 선거구인 종로에 지명도보다는 참신함을 부각시킬 수 있는 후보를 배치,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회창 대통령후보 공보특보를 지낸 박 전 비서관은 국제변호사 및 옥스퍼드대 정치학 박사로 교수를 역임한 다양한 경험이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50대 재야출신인 민주당의 유인태 전 의원이 경쟁자로 나선 만큼 나이와 전문성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게 한나라당의 해석이다.

그러나 공천 경합을 벌인 박계동 전 의원 등이 박 전 비서관의 장남 국적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천의 객관성을 공개 성토하고 나서 적지 않은 공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비서관이 이회창 후보의 신예측근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권영세, 젊은층 유권자 집중공략**

이신범 전 의원과의 공천경쟁 끝에 영등포을 지역에서 출마가 결정된 권영세 변호사도 한나라당 공천자 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이다. 권 변호사는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서울지방검찰청 부부장검사 등을 거친 법조계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이미지와 접맥된다.

민주당이 장기표 푸른정치연합 대표를 이 지역 출마자로 확정하면서 대립적 컬러인 권 변호사의 공천이 힘을 얻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0년대 재야운동으로 명성을 떨친 장 대표가 내세우는 뚜렷한 개혁성에 대해 전문성과 참신함으로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장 후보가 진보적 인사이기는 하지만 흘러간 시대의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권 변호사의 젊은 이미지를 내세워 20~30대의 유권자들에 집중 호소하는 전략을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천에서 탈락한 이신범 전 의원이 이회창 후보의 측근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했다며 당 지도부를 맹공하고 있어 이에 따른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자존심 걸린 광명, 안성 등도 관심지역**

이외에도 격전지역으로 꼽히는 경기도 광명에서는 전재희 의원(전국구)이 민주당의 남궁진 전 문화관광부장관과 자존심이 걸린 한판 승부를 벌인다. 성 대결은 물론 각 당의 대표급 후보들이 맞붙는 만큼 한나라당은 광명 시장을 지낸 연고가 있는 전 의원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전 의원의 출마와 관련, 재보선 출마를 위해 전국구 의원직을 사퇴하도록 하는 것은 의석수를 늘리려는 승리 이데올로기가 아니냐는 등의 비판이 적지 않아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내리 3선을 기록하다 2000년 총선에서 민주당 심규섭 전 의원에게 일격을 당한 한나라당 이해구 전 의원의 재기 여부가 달린 경기 안성 선거도 관심사다. 특히 별세한 심 전 의원의 부인 김선미씨가 이번 선거의 민주당 후보로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호남권 제외한 최대 11곳 승리 장담**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의 8.8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선 참신한 외부인사 영입에 실패,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시각을 달리 하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당 지지도를 감안할 때 '튀지 않고 무난한 공천'이라는 평가도 대두된다.

현재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하고, 영남권 3곳 전승, 수도권과 제주에서도 특별히 불리한 지역은 없는 것으로 판단, 최대 11곳, 적어도 8곳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관심지역인 종로, 영등포을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선거전과 더불어 후보들의 인지도가 상승하면 충분한 승산이 보장된다는 게 한나라당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자체 분석결과 우리 당 후보가 대부분 지역에서 앞서가고 있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부패정권 심판론'이 약효를 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일단 이신범, 박계동 전 의원 등의 반발에 따른 공천 후유증 수습에 주력하며 주요 접전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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