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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회견은 국면전환용 정치 술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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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노무현 회견은 국면전환용 정치 술수일 뿐"

<인터뷰> 신경식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

한나라당 대선기획단장 신경식 의원은 4일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갖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후보회담 및 중립내각 구성' 제안에 대해 "국면을 전환하려는 정치적 술수"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노 후보의 발표와 관련 "이제까지 현정부가 저질러온 부정비리, 민주당이 관여된 비리 등은 모두 빼버렸다"며 "노 후보가 공당의 후보로 나오려면 민주당이 집권해서 실수와 잘못이 있었다는 점을 먼저 시인하고 사과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또 "(한나라당을 비롯해) 정당에서 추천을 하고 정당이 관여한 사람이 (내각에) 들어가면 엄정한 의미에서 중립 내각이 되겠는가"라며 "이것은 엄정한 중립내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참여할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부정부패에 대한 제도적 개선안과 관련한 후보 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노 후보의 이번 발표는 이회창 후보를 물고들어가 동격이 되기 위한 의도가 많이 있다"며, "오늘 노 후보가 제시한 항목 하나하나는 우리가 이미 대변인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통해서 수백번 얘기한 것"이라고 후보회담 거부의사를 명백히 했다. 대신 총무회담이나 대표회담 등 실무차원의 접근을 강조했다.

한편 신 의원은 노 후보의 최근 '탈 DJ' 행보에 대해 "지난 5년간 민주당의 공과를 볼 때, 노 후보가 김 대통령을 밟고 넘어간다고 해서 국민 여론이 가만두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여권의 제스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선전략과 관련해 신 의원은 "대북정책에 대한 심판, 부정비리에 대한 심판, 외교적 실패, 지역화합의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심판대에 올릴 것"이라며 특히 현 정부와 민주당의 대북정책 및 부정비리 문제를 쟁점화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신 의원은 또 언론인 정경희씨 고소 사건과 관련, "국민들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법에 의한 제재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앞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될 수 있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거짓인지 참인지는 법에 호소하는 방식밖에 없다"고 말해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신경식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노 후보의 발표는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적 술수"**

프레시안 : 노무현 후보가 오늘 거국중립내각과 후보 회담을 제의했다. 오늘 노 후보 발표를 평가하자면.

신경식 : 어제 저녁에 발표 소식을 듣고 오늘 아침부터 주의깊게 봤다. 개인적인 느낌을 우선 말하자면, 후보로서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를 대비할 때,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차이가 크다고 본다.

그런데 노 후보의 이번 발표는 이 후보와 동반반열에 오르기 위해서 이회창 후보를 물고들어가는 형상이다. 후보회담을 하자는 제의는 이 후보와 동격이 되기위한 의도가 많이 있다. 오늘 내용은 물론 필요한 내용도 많이 있지만 배후에는 정치적 저의도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노 후보가 오늘 제의한 것에는 이제까지 현정부가 저질러온 부정비리, 민주당이 관여된 비리 등은 모두 빼버리고 그저 김 대통령과 아들, 측근들 비리만 언급했다. 집권당이 저지른 지금까지의 비리에 대한 사과가 없다.

노 후보가 공당의 후보로 나오려면 민주당이 집권해서 이러이러한 실수와 잘못이 있었다는 점을 시인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 다음에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 대책을 찾자고 제안하는 것이 순서다. 그런 과정은 빼버리고 부정부패가 마치 여야 공동의 책임인 듯이 슬쩍 넘겨버리는 정치적 술수는 정치인의 자세로서 올바르지 않다. 국면을 전환하려는 정치적 술수다.

또 하나, 공명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행자부장관, 법무부 장관을 한나라당이 추천하는 사람으로 임명해서 거국내각을 하자는 말을 했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서 거국중립 내각은 백번이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정당에서 추천을 하고 정당이 관여한 사람이 들어가면 엄정한 의미에서 중립 내각이 되겠는가.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는가. 이것은 엄정한 중립내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한나라당은 참여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 역시 그래서는 안된다.

또한 내각을 구성하는 것은 대통령의 권한이고 중립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대통령의 의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이 중립내각을 구성해서 역사에 남을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당의 추천을 받은 사람들을 배제하고 시민단체의 추천을 받아서라도 깨끗한 사람들을 내세워야 한다.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대통령이 깊은 뜻과 깨끗한 마음으로 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후보들이 사진찍기 위해 만날 이유가 있나"**

프레시안 : 노 후보의 이날 발언에는 인사청문회, 비리감시기구 입법화 등 지금까지 한나라당에서 주장한 부분이 수용된 측면이 많지 않나.

신경식 : 회담을 제의한 저의, 중립내각을 제안한 취지, 부정부패에 대한 제도적 제안 등으로 오늘 발언을 나누어 볼 수 있다. 일단 뒤늦게나마 노무현 후보가 부정부패와 관련한 제의를 한 것은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후보 회담으로 거론될 문제가 아니다.

오늘 노 후보가 제시한 항목 하나하나는 우리가 이미 대변인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통해서 수백번 얘기한 것이다. 이미 다 제시해서 국회에 가 있다. 그런데 후보와 후보가 사진찍기 위해서 만날 이유가 있나. 여야 총무들이 협상해서 국회에서 처리하면 될 문제다. 당에서 문제가 될 것이 있다면 우리가 대표회담을 제의해 놨으니까 대표끼리 만나서 해결하면 된다.

또 선거 때 되서 후보토론 자리에서 다 나올 얘기인데 지금 그런 말을 해서 일회적인 행사처럼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이회창 후보도 후보끼리 만나서 얘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후보들끼리 만나서 구체적으로 무슨 얘기를 하겠다는 말인가. 해당되는 기관에서 협의하면 된다.

프레시안 : 예민한 반응 아닌가. 대통령 후보가 가지는 정치적 상징성이 있지 않나.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서 한나라당이 초당적 협력을 제안했듯이 이번 노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제1당으로서 부정부패에 대한 초당적 대처를 하자는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 아닌가.

신경식 : 우리는 부정부패 문제가 정치적 상징성으로 해결 될 것이 아니라고 본다. 실무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후보들끼리 만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에 회담을 한다면 영수회담을 통해서 대통령과 담판할 문제가 아니겠는가.

***노무현 탈 DJ 프로그램은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여권의 제스쳐"**

프레시안 : 노 후보의 오늘 발언은 '탈 DJ'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보이는 측면이 있다. 노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신경식 : 선거 때마다 시류에 따라서 전임자에 대한 비판을 한다. 짜고하는 것인지 독자적으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5년간 민주당의 공과를 볼 때, 노 후보가 김 대통령을 밟고 넘어간다고 해서 국민 여론이 가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지금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감정이 1백20%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밟고 지나간다 하더라도 아무런 효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여권의 제스쳐일 뿐이다.

프레시안 : 지방선거 결과를 언급했는데 이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라기 보다는 현정부에 대한 반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겠는가.

신경식 : 한나라당이 이뻐서 찍는 것이 아니라 DJ 정권이 하도 더러워서 찍는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이것은 DJ 정권이 더 이상 안된다는 결정을 국민들이 해 준 것이다. 더 이상 연장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한나라당보다 더 깨끗하고 좋은 세력이 있었다면 그쪽으로 갔을텐데 그렇지 않았다. 대선까지 1, 2년 세월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과 5개월 남짓 남았다. 다섯달만에 새로운 대통령을 만드는 일이 가능하겠는가.

반면 이 후보는 지난 5년간 검증이 되지 않았나. 그 검증과정에서 이 후보가 도저히 불가능한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면 국민들의 표가 반사심리로만 올 수는 없다. 일단 한나라당을 시켜놓고 보자는 국민 여론이다.

***"대북정책, 부정비리 심판이 선거전략의 핵심"**

프레시안 : 부패정권 심판론이 한나라당의 핵심적인 대선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느낌이다. 이 외에 다른 전략들이 있다면.

신경식 : 일단 우리가 야당이기 때문에 금권, 관권선거를 배제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DJ가 탈당했다지만 민주당이 DJ당이라는 것은 천하가 다 안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 아닌가. 따라서 정부와 행정기관이 민주당 쪽으로 움직일 것은 확실하다. 이것을 막는 것에 주력할 것이다.

또한 대북정책에 대한 심판, 부정비리에 대한 심판, 외교적 실패, 지역화합의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심판대에 올릴 것이다. 이미 말한대로 국민들에게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자는 여론을 만들어내는데 힘을 모을 것이다. DJ의 아들, 친인척 비리 등에 국민들이 얼마나 염증을 내고 있는가. 햇볕정책은 또 얼마나 꼬이고 있는가. 이런 것이 우리 선거전략의 핵심이다.

프레시안 : 서해교전 사태를 계기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햇볕졍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백지화되는건가.

신경식 : 남북관계 정상화에 노력을 하고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점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방법론에 있어서 지금 DJ가 하는 식과는 다르다. DJ 정권의 금강산 관광, 비료, 쌀 지원은 무조건적인 퍼주기다. 그러면서도 저쪽에서 함포사격을 해도 아무런 대응도 못한 것이 이 정부다. 이 정부 들어서 간첩 잡았다는 얘기 들어봤나.

우리는 안보는 안보대로 튼튼히 하고 지원은 상호 호혜의 입장에서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쌀을 지원하면 북측에서 철광 등 원자재를 가져오는 평등한 교류가 필요하다. 동포애로 포장해서 일방적으로 당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차원에서 교류해야 한다.

***언론보도 법적 대응 불사 방침**

프레시안 : 화제를 바꾸자. 정연씨의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한 오마이뉴스나 한겨레신문의 정경희씨 칼럼 등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한 것으로 안다.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많다.

신경식 : 강경한 대응이라는 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후보가 국세청에서 세금을 가지고 사용했다는 등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얘기가 사실인 것처럼 신문에 나갔다. 이것을 보는 독자는 매체의 마력에 흡수돼서 신뢰를 한다. 이 피해가 얼마나 큰가. 국민들에게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법에 의한 제재를 요청한 것이다. 우리가 이런 대응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연씨 문제도 벌써 4년째 울궈먹는 얘기 아닌가. 이것은 이회창 후보 주변에 얼마나 꺼리가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작 DJ는 자고나면 아들비리가 터지는 것에 비하면 이 후보 아들이 어디서 단돈 몇 푼을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가?

프레시안 : 앞으로도 한나라당의 기준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동일한 대응방식을 취할 것인가.

신경식 : 그렇다. 거짓인지 참인지는 법에 호소하는 방식밖에 없지 않나.

프레시안 : 대선기획단의 역할을 설명해 달라. 또 대선체제로의 본격적인 전환은 언제쯤 되나.

신경식 : 대선기획단을 선대위에 둔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향후 선대위가 구성된다고 하더라도 기획단은 후보 직속체제로 그대로 선대위에 흡수된다. 기획단을 시작한지 며칠 안돼서 구체적인 것은 없지만 기획단에서는 선대위의 기구 구성, 재보선 대책들을 논의하고 전략을 짠다. 이 후보의 공약과 관련한 큰 틀을 마련하는 역할도 한다. 이 후보의 태스크 포스다. 7월 10일경에는 선대위원장이 결정이 날 것이다. 그때쯤 아마 당 내부적으로도 선거체제로 전환될 것이다.

프레시안 : 당직개편과 선대위 구성을 미룬 이유는.

신경식 : 10여곳이 넘는 큰 재보선을 앞두고 당직개편을 하면 혼란이 많다. 사무총장의 업무파악 등에 어려움이 많아서 재보선 이후로 당직개편을 미뤘다.

프레시안 : 8.8 재보선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재보선 전략은 어디까지 마련됐나.

신경식 : 공천 희망자가 엄청나게 몰리는 상황을 보지 않았나. 무난한 승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후보와 관련해서 우리는 나름대로는 몇 번씩 나왔다가 떨어진 정치꾼들, 이당저당 옮겨다닌 사람들은 배제하고 유권자들에게 참신성을 제고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자는 등의 원칙을 세운 상태다.

프레시안 : 장시간 내줘서 고맙다.

신경식 : 프레시안의 발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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