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타이거풀스측으로부터 2천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던 민주당 이협 최고위원이 이날 밤 자금 수수 사실을 또다시 부인했다.
이 최고위원은 TPI 계열사인 임팩프로모션으로부터 2000년 3월 20일께 받았다고 시인했던 2천만원은 당시 보좌관 이재성씨가 사적으로 받아서 쓴 것으로 자신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무실 여직원이 작성한 금전 출납 장부에 2000년 3월 20일께 2천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기재돼 있어 2천만원 수수 사실을 서둘러 시인했다"면서 "그러나 오늘 오후 전 보좌관 이씨가 문제의 돈은 자신이 받은 것으로 밝혀왔다"며 이씨 명의의 경위서를 공개했다.
경위서에서 이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타이거풀스 사장 송재빈씨가 중국 진출을 희망해 중국쪽 기업 컨설팅을 하는 지인을 통해 중국의 모 회사와 합작의향서를 체결하는 과정에서 2천만원을 받아 관련 경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0년 4월 중순께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위해 지방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송씨가 합작 의향서 체결 추진 경비를 입금하겠다고 연락해 와 여의도 의원회관의 이 의원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던 여직원 통장번호를 알려줬으며 나중에 그 통장에서 2천만원을 인출했다"고 밝히고 자신은 문제의 돈을 인출하기 직전 보좌관직을 사직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2000년 4월에 입금된 2천만원은 송씨로부터의 후원금 수수와는 결코 상관없는 것임을 밝힌다"며 "저의 부주의로 이 의원에게 누가 되는 것이 무엇보다도 고통스런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씨가 이같은 내용을 소명하기 위해 오늘 검찰에 자진출두했으나 검찰이 내일 출두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실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말해 거듭 문제의 2천만원이 자신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돈이 입금된 날짜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3월20일께라고 밝혔으나 보좌관 이씨는 경위서를 통해 4월 중순이라고 밝혀 서로 날짜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검찰은 조만간 이 최고위원과 보좌관 이씨를 소환해 돈의 명목과 수수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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