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YS가 서청원에게 전화한 까닭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YS가 서청원에게 전화한 까닭은?

최고위원 1등 축하전화 먼저 걸고 만찬 초대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서청원 최고위원을 저녁만찬에 초대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서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어제 밤 최고위원 경선이 끝난 후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축하전화와 함께 오늘 저녁만찬에 부부동반으로 초대받았다"면서 "정국 전반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는 후보 확정 이전부터 "후보가 되면 상도동으로 YS를 찾아뵙겠다"고 공언해 왔고, 후보 확정 직후 상도동을 찾았다. 하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YS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단순 비교할 문제는 아니지만 노 후보는 그가 먼저 상도동을 노크한 것이고, 서청원 최고위원에게는 YS가 먼저 노크했다.

***YS의 '몸값 부풀리기'?**

서 최고위원은 민추협 시절부터 YS와 행보를 같이 했고, YS 집권 초 정무장관을 맡기도 한 상도동 민주계 대표인사 가운데 하나다. 현재 한나라당 인사 가운데에서도 YS와 가장 친분이 두터운 인물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까닭에 YS가 그의 최고위원 1등을 축하하는 전화를 걸고 부부동반 만찬에 초대하는 것을 자연스런 일로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상도동 방문 이후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이 민감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YS-서청원 회동을 단순한 저녁만찬으로 보아 넘기기는 힘들다.

특히 박종웅 의원의 민주당 영입이 불발에 그쳐 노무현-YS의 영남권 지역 연대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먼저 서 최고위원을 초대한 점은 예사롭지 않다. 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전부터 김 전 대통령을 만날 뜻을 누차 밝히며 '저자세' 회동을 했던 것과도 모양새가 대조적이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김 전대통령과의 가교역할을 서 최고위원이 해 줄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적지않다. 한나라당과 김 전 대통령의 관계 진전 여하에 따라서는 영남권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 전략도 수월해진다는 분석에서다.

김 전 대통령으로서도 서 최고위원이 예상밖의 선전으로 민정계 출신의 중진들을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돼 '한나라당 루트'가 보강된 호재다. 민주당 및 한나라당과 등거리 관계를 유지하며 지방선거를 계기로 자신의 역할을 극대할 수 있는 여건이 넓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YS-서청원 회동은 김 전 대통령의 '몸값 부풀리기' 의도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YS는 당분간 한나라당과 민주당 어느 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으면서 정치적 입지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노무현식 정계개편 차단, 자민련과 연대 가능성 열어 둬**

한편 이날 서 최고위원은 민주당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는 정계개편론과 관련해 "무너지는 집에 이사갈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을 통해 노무현 발(發) 정계개편론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민련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책연대를 해야 한다"며 "김종필 총재도 필요하면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의 정계개편 추진은 무력화하고, 반대로 자민련과의 연대를 구축하는 식의 한나라당 전략포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무튼 오늘 서 최고위원과의 전격 회동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앞으로 내딛을 정치적 행보는 양대선거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갈길 바쁜 민주당만 속이 탄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