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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최규선 인맥 어디까지인가?

이권 개입에서 구명로비까지 어떤 인물이 개입됐나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씨가 각종 이권에 개입했고 여기에 정ㆍ관계 인사들도 상당수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규선 의혹'은 여느 게이트 못지않은 엄청난 파장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최씨의 운전기사 천호영씨는 최씨가 이처럼 각종 이권사업 등에 개입할 수 있었던 것은 홍걸씨 외에도 정ㆍ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김홍걸씨 등을 통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및 차세대전투기 사업 등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1백억원의 비자금 실체 및 자금흐름, 정ㆍ관계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며 혐의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최규선씨가 관련된 것으로 드러난 사건과의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주요 인사들을 정리해본다.

***김홍걸씨 통해 이권사업 개입?**

우선 최씨는 직원과 천씨 부인 등 명의의 차명계좌에 1백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관리해왔으며 홍걸씨에게 여러차례에 걸쳐 거액을 건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천씨도 "최씨가 그동안 김홍걸씨의 동서 황모씨를 통해 홍걸씨에게 돈을 전달해 온 사실이 있다"며 "나도 돈을 종이 쇼핑백에 담아 황씨에게 수차례 전달해 준 적이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씨 측은 "홍걸씨에게 생활비 및 주택자금 명목으로 7만달러를 준 외에 별도로 금품이 전달된 적은 없다"며 "이 돈도 대부분 현 정권 출범 전에 건네진 대가성 없는 돈"이라며 맞서고 있다.

최씨는 홍걸씨에게 별다른 명목 없이 4억원을 빌려줬다는 건자재업체 A사 회장을 홍걸씨 쪽과 연결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씨는 또 2000년 4.13 총선 전 홍걸씨와 함께 사정당국 관계자를 방문, '공천문제를 놓고 최씨에 대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C 전의원의 개인비리를 조용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ㆍ국정원 상대로 구명로비?**

최규선씨의 구명 로비 의혹에는 노인수 청와대 사정비서관,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신건 국정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최성규 총경이 11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해 노인수 비서관을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노 비서관과 최 총경 사이에 최규선씨에 대한 청와대의 구명과 관련한 논의가 오갔는지가 주목받고 있다.

노 비서관은 이에 대해 "지난 11일 오후 3시께 최 총경이 찾아와 사무실에서 업무와 관련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으나 "김홍걸씨나 최규선씨와 관련된 얘기는 일절 없었다"며 최 총경의 구명로비 의혹을 강력 부정했다.

한편 김희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 R호텔과 O호텔에 머물며 최 총경 및 관련 기업체 대표 비서진 7~8명과 함께 대책회의를 갖고 최씨 구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 및 최 총경의 출국까지의 일련의 과정에 배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 총경은 대통령 하명 사건을 전담하는 특수수사과장 신분으로 그의 출국에는 권력 고위층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김 전 부시장은 또한 지난해 4월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 대표 송재빈씨로부터 최씨가 수수한 15억원을 나누어 가진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씨의 전 비서 천호영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계좌추적을 통해 김 전 부시장에게 실제로 돈이 흘러갔는지를 캐고 있다.

최씨는 또한 대책회의를 가지던 지난 11일 오전 호텔방에서 개인 휴대전화로 자신을 '김 이사'로 소개하며 신건 국정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을 청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대통령의 아들 문제라고 해 신 원장이 전화를 받았으나 최씨가 구명청탁을 해, 신 원장은 '나와 상의할 문제가 아니며 여기저기 전화하지 말고 검찰에 출두해 떳떳하게 대처하라'고 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해명했다.

***이강래ㆍ박주선씨의 역할은?**

민주당 박주선 의원(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이강래 의원(전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은 98년 8월 최씨의 마이클 잭슨 공연사기 수사 당시 무혐의 처분에 대한 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최규선씨가 검찰 출두에 앞서 지난 15일 조선일보에 전화를 걸어 "마이클 잭슨 공연 추진과 관련한 당시 나에 대한 수사는 이강래 정무수석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구속영장이 신청된 직후 나의 아내가) 홍걸씨에게 전화를 건 뒤, 법무비서관 박주선씨가 나서서 도와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박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씨 사건과 관련, 김홍걸씨를 포함해 누구로부터 선처를 부탁받은 사실이 없고 검찰에 최씨의 선처를 부탁한 사실도 없다'고 부인했다.

이 의원도 "나는 마이클 잭슨 사건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정무수석 재직 중 김세옥 경찰청장과 만나 개별사건으로 얘기를 나눈적도 없다"며 수사개입설을 부인했다.

***김동신 장관 상대로 로비 벌였나?**

최씨의 차세대 전투기 구매사업 개입과 관련한 의혹에는 김동신 국방장관이 거론됐다.

최씨는 2000년 7월 동업자 이모씨와 함께 차세대 전투기로 내정된 F-15 구매사업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김동신 장관과 접촉,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미국을 방문, 보잉사측 인물인 한국계 미국인 B씨를 접촉했고 지난해 4월 김동신 국방장관의 취임 축하연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장관 취임 이전 민주당 21세기 국정자문위원으로 있을 당시에 최씨와 2-3차례 만난 바 있다"면서 "그러나 최씨가 본인의 장관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또 최씨와의 공관 모임의 성격에 대해 "업무상의 목적은 전혀 없으며 단순한 친분관계였다"며 "야간에 공관에서의 모임도 항상 외부에 오픈돼 있다"고 강조, 로비 의혹과는 무관함을 주장했다.

***여권인사 접촉, 경찰인사 개입?**

이 외에도 여권인사 K씨의 비서는 최씨로부터 자가용을 제공받았다고 시인했다. K씨의 보좌관 문모씨는 15일 "최씨가 재작년 봄에 K씨 자택 주차장에서 나와 만나 내 승용차를 바꿔주겠다며 그랜저 XG 한대를 제공해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문씨는 "최씨는 당시 별다른 대가 없이 내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식사나 하라며 수십만원을 주기도 했고 회식할 때 한번은 1백만원을 주기도 했다"고 밝혔지만 "최근 일부 언론에서 최씨 자금이 나를 통해 K씨에게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토로했다.

최씨는 또한 지난해 말 경찰 인사에서 경기지역 이모 경찰서장의 전보 인사에도 개입, 1억여원을 받은 뒤 이 서장에게 추가로 1억원을 더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모 경찰서장은 이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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