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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은 중도개혁 대 급진개혁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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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경선은 중도개혁 대 급진개혁의 대결”

<속보4> 이인제 후보 경선참여 발표하며 '색깔론' 제기

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27일 오전 10시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에 끝까지 참여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이인제 후보사퇴 고심으로 불거졌던 민주경선 파행위기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날 이 고문이 '음모론'과 함께 '좌경화론'을 제기함에 따라 향후 경선구도는 이인제-노무현 양자의 치열한 노선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경선 이후 노선과 성향을 둘러싸고 당 내분이 재연될 불씨를 안게 됐다.

***"실천적 중도개혁 대 급진 좌경개혁"**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3일 동안 두문불출 고뇌를 거듭하고 실로 많은 분들의 소중한 말씀을 경청한 끝에 저는 그 어떤 문제나 의혹에 연연하기보다 성숙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우리 당의 정권 재창출을 이룩하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커다란 소명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며 경선에 끝까지 참여할 뜻을 밝혔다.

이 고문은 또 '음모론'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권력이나 외부 세력에 의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선 분위기가 훼손되는 일이 생긴다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이를 단호히 배격해 나가겠다"고 밝혀 향후 경선 과정에서 이 문제를 계속 제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 고문은 "진의와는 달리 어떤 세를 형성하거나 어떤 세력에 의지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진 점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오로지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마음속에 뛰어들어 비전과 열정을 직접 호소할 것"이라며 "단기필마의 자세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고문을 특정 세력의 '음모적 지지'를 받는 후보로 각인시키고, 동교동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져 온 자신의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그는 또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의 광범위한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지 결코 편향된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나라를 살려내고 우리 경제를 살찌우는 것은 당의 강령에 명시된 중도 개혁이지 결코 길거리의 급진개혁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실천적 중도개혁론'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고문은 "실천적 중도개혁은 힘들더라도 참아가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살찌워 미래의 희망을 키워가는 개혁이요, 인기영합적 급진 개혁은 내일의 희망을 포기하고 오늘 거위를 잡아먹는 어리석은 개혁"이라며 "당의 좌경화를 막고 당의 중도개혁 노선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고문의 지지도를 의식, 이 고문은 "주식 시장에서 갑자기 폭등한 주가는 반드시 폭락을 겪게 돼 있다"며 "여러분도 눈앞에서 일시적으로 명멸하는 거품을 걷어내고 국민 앞에서 가혹한 검증과정을 거치고 내일의 국가비전을 실천해 나갈 진정한 대통령감이 누구인가를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이인제 고문의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 드리는 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금 진행중인 우리 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임하는 저의 새로운 각오를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다수당인 야당의 험악한 공세에 맞서 새천년 민주당이 국민의 정부를 뒷받침하고 정권재창출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도록 오늘까지 열과 성을 다해왔습니다.

저는 또한 저의 땀과 눈물이 밴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고자 우리당 경선에 나선 결과, 우리 당이 국민의 사랑을 되살려내고 있다는 점에 대해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당 경선에서 유력주자가 잇따라 사퇴하고 또한 어떤 경쟁후보의 입에서 후보가 되더라도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계개편을 추진하겠다는 상식밖의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경선과정에 외부의 힘이 작용하는 듯한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전개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이번 경선이 진정으로 무슨 의미가 있는 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2,3일 동안 두문불출 고뇌에 고뇌를 거듭하고 실로 많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한 끝에 저는 어떤 문제나 의혹에 연연하기보다 성숙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정권 재창출을 이룩하는 일이 저에게 주어진 더욱 커다란 소명이라는 점을 재착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권력이나 외부 세력에 의해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선 분위기가 훼손된다면 저는 여러분과 더불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이를 단호히 배격할 것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번 경선을 되돌아보며 국민과 당원이 저에게 베풀어주신 사랑보다 질책이 더 컸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대선 이후 국민 여러분의 더욱 큰 사랑과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뼈아픈 자기 성찰 위에 저는 단기필마의 자세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저는 저의 진의와는 달리 어떤 세를 형성하거나 어떤 세력에 의지하려는 모습으로 비쳐진 점을 과감하게 타파하고 오로지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마음속에 뛰어들어 저의 비전과 열정을 직접 호소해드릴 것입니다.

우리 새천년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광범위한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지, 결코 편향된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살려내고 우리 경제를 살찌우는 것은 바로 우리 당의 강령에 명시된 중도개혁이지, 결코 길거리의 급진개혁이 아닙니다.

실천적 중도개혁은 힘들더라도 참아가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살찌위 미래의 희망을 키워가는 개혁이요, 인기영합적 급진 개혁은 내일의 희망을 포기하고 오늘 거위를 잡아먹는 어리석은 개혁입니다.

저는 우리 당이 온건한 진보세력과 건강한 보수세력을 광범위하게 포용하여 당의 좌경화를 막고 중도개혁 노선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 헌신할 것입니다.

흔히 주식시장에서 갑자기 폭등하는 주가는 반드시 폭락을 겪게되어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지금 눈앞에서 일시적으로 명멸하는 거품을 거둬내고 국민 앞에서 가혹한 검증과정을 거치고 내일의 국가비전을 실천해나갈 진정한 대통령감이 누구인가를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자라에서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돕기 위해 다른 후보들에게 TV를 통한 몇 차례의 정책 토론회를 정중하게 제의합니다.

저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저의 땀과 눈물이 밴 새천년민주당의 경선을 통해 중도개혁세력의 승리를 기필코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당이 한나라당의 수구적인 극우노선의 도전을 물리치고 정권재창출을 이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에게 사랑과 질책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큰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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