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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기 겁탈하는 미국이 악의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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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기 겁탈하는 미국이 악의 축"

백기완, 부시 방한 반대 강연

재야인사 백기완 선생이 15일 오후 7시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부시 방한 반대'를 주제로 강연했다.
강당 좌석과 통로뿐 아니라 강단 위까지 3백50여 명의 청중이 강연회장을 채웠다. 강당 벽에는 부시가 머리에 수많은 구렁이를 달고 입에는 미사일을 물고 있는 '악의 축'으로 표현된 임옥상 화백의 걸개 그림이 걸렸다.
백선생은 "부시 물러가라", "부시 온다는데 왜 가만히 있어!" 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노인답지 않게 펄쩍펄쩍 뛰기도 했다.

강연후 이병태(40세, 남)씨는 "속 시원하다.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부시 방한은 반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정민(21세, 여)씨는 "한미관계 남북관계까지 엄청난 파장을 끼치는 부시의 발언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다"며 "백기완 선생의 말씀을 듣고 보니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3시간 가량 진행됐던 강연회는 라이터를 높이 올려드는 '불꽃시위'로 마무리됐다.
백선생의 강연 내용을 전재한다. 편집자

저기 뒤에 있는 젊은이들 앞으로 다 나와! 부시 때려부수자는데 뭘 기죽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맨 첫 번째 이야기는 부시라는 사람이 북한, 이라크, 이란을 가리켜 '악의 축'이라 그랬는데 여러분, 악의 축은 우리나라 말로 하면 무엇일까요? 우리 말로는 '뼉쇠', 그러면 딱 맞아떨어질 이야기입니다.

뼉쇠라는 이야기를 하기전에 6.25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6.25가 진행되던 때의 어느 초등학교 똥뚜간에는 야릇한 그림이 하나 그려져 있었습니다. 코가 큰 사람 하나를 그려놓고 한 어린애가 그 코 위에 올라타 있고, 또 하나는 그 코를 톱으로 자르는 그림이었지요.
그 똥뚜간의 그림을 본 선생님은 "코가 큰 사람으로 말하면 미국 사람이야, 미국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의 은인인데 왜 이들을 괴롭혀! 그러면 빨갱이야!"라며 소리를 질렀지요.

그러나 대체 그 똥뚜간 화백을 어떻게 찾나요? 담임선생님은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공책에서 똥뚜간의 그림과 비슷한 그림을 발견하고 그 그림을 그린 학생을 찾아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그 그림을 그린 이유를 묻자 그 학생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군 병정들이 어느 날은 집으로 쳐들어와 집에 계신 어머니를 질질 끌고 가고 집안을 풍지박살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공산주의와 싸우러 온 거야" 라고 말하는 미군병정들의 횡포에 학생의 아버지는 파출소에 신고도 해보고 별 짓을 다 해봤습니다. 그러나 파출소에서는 아버지에게 "모략하지 마라, 미군 병정이 너네 아내를 데려갈 일이 무어가 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눈물을 훔치며) 그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너 커서 미군의 원수를 갚아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를 듣고 똥뚜간 화백의 어린 학생을 빨갱이로 몰던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에 탄식했다고 합니다.

여러분, 부시가 북한, 이란, 이라크를 가리켜 '악의 축'이라고 그랬는데 미국이야말로 뼉쇠입니다. 어째서 미국이 뼉쇠일까요?
5천년 우리 민족의 허리를 뚝 잘라서 겁탈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우리 민족의 정기를 겁탈한 꺽쇠는 누구입니까? 맞아요. 미국입니다. 전투인보다 민간인이 많이 죽은, 민간이 4백만명이나 죽은, 이처럼 민중을 대량 학살한 미국은 누구입니까?

우리는 그래도 4.19 때 일어났수. 자주적으로 일어나고자 했던 4.19 혁명의 정기를 겁탈한 자는 누구입니까. 그 뒤에도 우리는 민족의 자주화를 위해 싸웠는데 깡패를 내세워 민족자주의 길을 부시려는 뼉쇠는 누구입니까?
요즘 오래간만에 민족의 자주성을 깨우치고 우리식으로 통일을 하자고, 이제 겨우 그러는데 그 깨우침 보고 미국이 뭐랩니까. 겁탈한 것은 미국의 부시입니다.

여러분, 부시가 선제공격을 할 의도도 있다고 하대요. 나랑 친한 남정희라는 소설가가 있는데 어디에 쓴 글을 봤어요. 이는 북한을 위협한 것이 아니라 우리 7천만 민족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북쪽에 선제 공격을 하겠다면 우리나라는 불바다가 됩니다. 여러분 아프가니스탄 봤어요? 집도 없고 풀뿌리 하나 없고 모든 땅이 재 뿐이지요.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의 결과 지금 아프가니스탄에 1천만 개의 지뢰가 묻혀있어요. 밟기만 하면 다리가 사라지거나 몸이 동강이 나요.
이것이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결과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우리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핵전쟁이 됩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핵 발전소가 13개나 가동 중입니다. 핵 방사선이 우리 강토를 더럽혀요. 그러면 5백년이나 개미 한 마리 못 삽니다.
선제 공격을 미국이 한다고 했는데 왜 우리는 가만히 있습니까! 목숨을 걸고 나는 부시 오는 것은 못 봅니다. 북한 선제 공격하겠다는 '전쟁광' 적인 발언에 대해 부시가 사과를 해야 올 수 있습니다. 못 옵니다. 사과를 해야 옵니다.

두 번째로 부시가 이란, 이라크를 악의 축으라고 말했는데, 그러면서 북에는 대량 살상무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정말로 핵무기,탄도탄-는 탄도탄이라고 할께요. 미사일은 발음이 잘 안됩니다-이 있을까요
저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그러나 소문에 따르면 그런 이야기는 성립이 안 되요. 북쪽에는 플루토늄이라는 핵무기를 만드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90년대용이라고 합니다. 그 플루토늄으로는 2개 정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전략적인 요략은 못 된다고 합니다.
94년에 이른바 제네바 회의라고 하는데 이 이후에 플로토늄을 뽑아낼 수 있는 흑연 감속로를 폐쇄해 버렸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북쪽에서 흑연 감속로가 가동된 흔적이 없다고 합니다.

핵폭탄이 있다면 그곳은 미국입니다. 미국의 것은 전술핵이 아닌 어마어마한 전략핵입니다. 3만개가 터지면 60억 인구가 10번 죽어요. 내가 앉아서 계산해 봤어요. 이는 5천년동안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양입니다. 5백년만에 인간이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10번 죽어야 합니다.
핵문제 제거하려면 미국부터 제거해야지, 이게 뭐요? 전쟁을 일으키겠다는 핑계, 이는 구실이요. 구실! 또 탄도탄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북한은 1998년에 사전거리 천5백킬로, 대륙을 넘어갈 수 없는 탄도탄 한번 발사시험 했고 금년 대륙간 탄도탄 발사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부시는 또 북한이 이집트와 이란에 팔아먹었다는데 진짜 팔아먹은 건 누구냐. 바로 미국 아녀! 그런데도 자꾸 북쪽 보고 탄도탄 개발도 하지마라 하는 건 전쟁을 하겠다는 구실입니다.

세 번째로 생화학 무기를 얘기하겠습니다. 나도 6.25 참전 군인이요. 사실 북한에서 생화학 무기 쓴 흔적은 없지. 6.25 때 우리 한 민족 죽이려고 미국이 쓴 거지, 이건 내가 경험해서 알아요. 내가 눈으로 봤어.
여러분 미국의 인디언 알지요? 이건 우리나라 말로 못 하겠수. 인디언. 미국의 인디언이 예전에 2천만명이 넘었습니다.
어! 미국 원주민이 그런데 지금은 백만 명도 안 남았어요. 지금은 관광용으로 몇 사람만 남겨놓고 어떻게 죽였는지 아우? 천연두 알지요? 천연두 병균을 묻혀가지고 죽였습니다.
인디언들의 집을 모두 부셔놓고 추워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인디언들에게 이불을 툭 던져줍니다. 그런데 그 이불에 천연두균이 묻어있어! 그렇게 죽였어. 벌써 몇 백년 전부터 생화학 무기를 쓴 게 미국, 그 뼉쇠는 미국! 부시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거짓말쟁이는 손님이 될 수 없어요. 우리나라 예법에도 그런 손님은 생전에 없습니다.

네 번째로, 정말 가만 있을 수가 없네! 그래서 내가 일어선거야. 한국의 젊은 양심도 있는데 늙은 양심도 있어. 부시가 북쪽과 대화의 조건으로 38선 부근에 있는 북쪽 군대를 한발 물러서라고 하대요.
여러분. 그러나 미국 자체가 전쟁입니다. 부시는 먼저 우리나라에 있는 미국 군대를 모두 자기 나라로 끌고 가야 합니다. 파월인지 뭔지 높은 사람있지요? 나는 이름도 몰라! 북한이 탄도탄만 수출 안하면 말을 하겠대. 누구하고 얘기를 하든지 조건을 말하면 그건 얘기 안 하겠다는 거야. 대화 안 하겠다는 거야!
늑대소굴에 발톱 빼고 들어오라면 들어가겠어? 그러면 전제로 말하는 그것은 무엇입니까?

우리 나라에서 50년 동안 전쟁 안 한 역사는 1953년 이후 처음입니다. 우리는 우리끼리 싸우면서 '속았다'는 걸 알았거든. 우리끼리 평화체제 만들고 질서 만들었거든. 그건 뭐야. 우리끼리 평화 마음을 만들어 잘 살아낸거나 다름 없는거야.
부시는 정말 한반도 문제를 한반도 이익을 위해 하자는게 아니라 미국을 위해 하겠다는 거야. 우리는 손님으로 부시를 맞을 수 없어. 부시여! 비행기도 타지도 마슈.

다섯 번째로 부시가 우리가 이렇게 싫어하는데도 우리나라에 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전쟁을 하러 오는 것입니다. 미국의 사회 경제적인 모순이 전쟁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1여년 전부터 미국의 호황은 끝이 났고 증권 폭락, 재정적자가 쌓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강제적인 내수조작은 재정적자를 무릅쓰고 공적 투자를 많이 한다는 거죠. 실물경제가 일어서야죠. 내수 조작의 한계가 일어나면 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군사적인 유효 수요를 창출하기 전에 미국 경제는 다시 일어설 수 없는 겁니다.
1960년대의 존슨이 미국 사회 내부적인 모순을 월남전쟁으로 돌렸고 레이건은 4천5백억불의 군사비를 받았잖아요. 91년에 이라크 전쟁은 미국 경제의 후퇴를 군사적으로 조작한 것입니다.

부시가 여기 오는 건 전쟁하러 오는 겁니다. 우리는 정신 차려서 김대중이 정식으로 항의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찍은 대통령 아닙니까? 김대중씨 보고 부시한테 물어보라고 그래. '전쟁하러 오셨습니까'라고.

부시가 비행기 팔아먹으러 온다는 얘기도 있어. 미국 공화당은 군수산업으로 재정을 이어가. 그 군수산업 중에 보잉사 비행기라고 있어. 보잉사 비행기는 고철이야. 고철! 왜 팔러 와?
두가지가 있어. 첫 번째는 보잉사 근무자가 2백만 명이거든. 그 노동자가 실직을 하잖아? 그러면 민심이 민주당으로 가잖아. 또 하나는 우리나라에 비행기 팔아서 보잉사 가지면 정치자금 생기잖아. 정치 자금 몰라? 그러면 청와대 가봐! 모든 친적이 다 먹었잖아. 에라이 다 먹어라! 그렇게 되면 김대중 대통령이 죽어.
고철도 아니고 나르는 흉기를 왜 사.근데 내가 보기에 김대중은 못 버텨. 부시는 장돌뱅이지 미국의 지도자가 아니야. 나는 비행기장에서부터 못 들어오게 해야 해.

여섯 번째 김대중씨 이야기 좀 하겠습니다. 악의 축 발언 하고 선제 공격 한다는데, 김대중은 '한미동맹관계'가 더 중요하고 통일된 후에도 한미 관계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어. 이는 미국을 선으로 북한을 악으로 보는 전쟁광적인 미국의 말을 지지하는 거여. 이는 미국의 '통일이 된 뒤에도 한반도에 있는 미국의 군대가 있겠다는 거야. 이는 미국이 우리 7천만 민족을 지배하는 것도 통일로 보자는 거야.
백기완 씨는 김대중 씨가 우리나라의 좋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통일이 된 후에도 한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을 한 김대중은 물러가야 합니다.

일곱 번째로 오는 선거로 우리나라에서 대통령이 되려면 한반도 평화 쟁취 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우리 남한은 사실상 미국의 식민지, 미국의 한쪽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하고 맞장 떠서 명실상부 독립 국가가 되어야 해!
마지막 남은 자주는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의 양심이야. 이 땅에 남은 마지막이야. 착취자, 제국주의적인 착취자를 이 땅에서 없앨 수 있는 마지막이야.

마지막으로 왜 우리는 부시의 방한을 반대하는 겁니까? 사실은 미 제국주의 해체를 주장하는 겁니다. 이것이 해체 안 되면 전쟁은 계속 일어납니다.
전 세계에 미국 군대가 얼마나 있는지 아십니까? 전 세계에 140개의 군대가 파견돼 있습니다. 역사상 그 엄청났던 로마와 몽골과 소련도 이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금융제국주의자 혹은 군사제국주의를 의미합니다.
콜롬비아는 미 앞잡이들의 괴뢰정부를 세우고 있는데 미국은 콜롬비아에 11억불을 도와줍니다. 실은 좌파 혁명을 분쇄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은 아주 전쟁의 장입니다. 악의 축은 이란, 이라크, 북한이 아니라 미국입니다. 미국이 악의 축입니다.

미국의 사회경제적 모순이 군사적 수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나라를 망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미국에는 사람들이 기르는 애완견이 천만마리가 넘습니다. 금, 은을 개한테 다 끼어준답니다. 다이아도 끼어준대, 다이아도! UN통계에 따르면 매일 매일 배가 고파서 3만5천명이 죽는다고 합니다. 1년에 천4백만 명이 굶어죽습니다. 10억은 3백원 미만으로 사느라 병들고, 20억은 가난 때문에 의료와 문화 생활을 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돈 좀 있는 사람은 개만 먹이잖아!

60억 인구에게 미 제국주의는 폭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를 막지 않으면 우리 인류의 미래도 없습니다. 돈 받는 사람은 계속 받고 아프가니스탄 등의 실업자들은 한 푼도 못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경제구조의 모순입니다.
자본주의는 내 경험에 의하면 두가지 뿐입니다. 하나는 박살을 내서 파편이 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이기주의입니다. 다른 하나는 파편이 된 개인을 다시 자본주의 재생산 구조에 흡수하는 것입니다.

진짜 마지막이야. 여러분 요새는 어떤 일이 있는 줄 알아? 어린애 혓바닥을 길게 늘리는 수술을 한대. 어린애 샬라샬라 잘하게 하려고 말이야. 이기주의 개인주의가 썩고 인간의 미래가 썩어.
그럼 우리 이제 어떻게 하지? 부시 방한 반대해서 못 오게 하고 미 제국주의 반대해야 해!
그 방법으로 우리는 무엇을 제시할 수 있나요?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사는 '노나메기 정신'이야. 올바로 잘살자! 노나메기. 이런 말은 우리 밖에 없어. 다들 잘 먹고 잘 살자고 이야기 해. 우리의 전통정신에는 그게 있어.

여러분 주머니에 있는 라이터나 성냥 있으면 꺼내. 우리 한손에는 라이터를 들고 한 손은 높이 듭시다. 엄지손가락이 없는 사람은 심장은 있을 것 아니야. 부시가 오는 비행기 장으로 달려갑시다. 부시 방한 자체가 전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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