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보는 여론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성인 1215명 중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내용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는 776명에게 견해를 물은 결과, 노 전 대통령 발언이 'NLL 포기가 아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55%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NLL 포기가 맞다'고 응답한 비율은 21%였으며, 24%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한국갤럽이 대화록 전문 공개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틀간 전국 608명(표본오차 ±4.0% 포인트, 95% 신뢰수준, 응답률 18%)을 대상으로 한 같은 조사 결과에서 'NLL 포기'가 아니라고 한 응답(53%)보다 2%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또 지난 조사에서 'NLL 포기'가 맞다고 한 응답은 24%로, 이번 조사에선 3%포인트 떨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발언 진위를 두고 여야 간 공방전이 진행되는 동안 'NLL 포기'가 아니라고 생각한 국민 여론이 증가한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포기' 의견이 35%, '포기 아니다'가 32%로 갈린 반면, 50대 이하에서는 모두 NLL 포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지역별로는 여권 우세 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포기' 26%, '포기 아니다' 36%로 포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60%, 경기인천 55% 등 포기가 아니라는 여론이 높게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자(306명) 가운데 41%는 '포기', 31%는 '포기 아니다'라고 답해 '포기' 여론이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161명) 중에서는 4%만이 '포기', 압도적 여론인 84%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무당파(274명)에서도 11%만 '포기', 62%는 '포기가 아니'라고 답했다.
또한 노 전 대통령이 남한의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인지,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48%는 '할 수 있는 말을 한 것', 24%는 '일방적으로 북한 편을 든 것'이라고 답했다. 28%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어 조사대상자 1215명에게 NLL 대화록의 진실 공방의 이후 전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38%는 '진실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 47%는 '꼭 그럴 필요 없다'고 답했다.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4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5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8%포인트이며 95% 신뢰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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