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사회부문의 가장 큰 변화는 주5일 근무제의 부분 도입이다. 이는 우리 생활 패턴을 모두 뒤바꾸게 된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크게 늘고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관광 레저 등 3차 산업이 급격히 팽창하며 문화 예술 산업, 항공업, 대형쇼핑몰 등은 매출이 늘 전망이다. 주말농장과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주말 고속도로 정체는 금요일 정체로 바뀐다.
정부는 일단 공공부문과 대기업이 7월부터 주5일근무제에 들어가기 시작해 2010년에는 모든 기업이 이를 실시하는 방안을 지난해 말 마련했다.
공무원은 3월부터 매달 한 차례 주5일 근무를 하고 초중고교는 내년 3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실시,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해 2005년에는 전면 실시키로 한다는 것. 이같은 정부안은 노사정위의 합의를 거치든 정부 단독 입법으로 추진되든 올해 안에 부분 실시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주5일근무제가 부분적으로 도입되더라도 이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이 앞서 이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학과 법조는 사실상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으며 노동부 조사에 의하면 1백인 이상 기업의 10% 가량이 토요휴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과 일본은 이미 사실상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부터는 완전한 주5일 수업제와 아울러 주중에 공휴일이 있는 경우 이를 월요일로 옮겨 토, 일, 월요일 3일간 연휴가 되게 하는 ‘해피 먼데이’ 제도를 실시한다. 한·중·일 간 관광이 활성화되는 조건이 마련되고 있다.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면 여가시간은 23.6% 늘어난다. 연간 휴일수는 1백40일 정도로 일본과 비슷해진다.
한국관광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면 지난해 2억7천만이던 관광총량(관광객 X 관광일수)이 내년에는 3억1천만-4억2천만, 2005년에는 3억4천만-4억6천만으로 급격히 늘 전망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의 추산에 따르면 2000년 15조원(GDP의 2.88%) 규모이던 관광 레저산업은 올해 20조원으로 늘고 2010년에는 40조원(GDP의 4.94%)이 된다는 것. 국민연금 지출액도 2000년 2조2천5백억원에서 2005년 4조7천8백억원으로 늘어 관광 레저산업의 팽창을 뒷받침한다.
종교계에서도 변화가 온다. 사찰이 도심에서 떨어져 있는 불교계는 주5일 근무제를 환영하고 있다. 기독교계는 교회가 쇠락할 것을 내심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 가정사역연구소의 지난해 11월 조사 결과를 보면 신자의 93%는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되더라도 교회에 갈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은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나 한국과 일본은 장시간 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시한다. 그럼에도 주5일 근무제 도입에도 어두운 부분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여가가 더 필요하다’는 가정(21%)보다는 ‘여가를 줄이더라도 더 많은 소득이 필요하다’는 가정(52%)이 더 많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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