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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체험도 관광자원

쌀시장까지 개방한 한국 농촌, 살 길은 없나

농업소득이 줄어듬에 따라 농외소득 확대 방안의 하나로 그린 투어리즘이 떠오르고 있다. 그린 투어리즘은 농촌마을에 공동으로 농사체험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운영하며 이를 통해 농산물 직거래를 확대하는 사업.

농가의 가장 큰 농업 소득원인 쌀에 대한 관세화가 2004년 이후 유력해짐에 따라 농가소득의 급격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소득은 90년 도시근로자가구에 비해 97%에 이르렀으나 그 후 지속적으로 하락, 2000년에는 80%에 불과했다. 이는 94-99년 중 농산물 실질가격이 매년 1.7%씩 하락해 농가의 실질적인 농업소득이 매년 3.4%씩 떨어졌기 때문.

관세화 이후에는 인위적으로 국내 쌀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 현재 국내산 쌀 가격은 비슷한 품질인 중국산에 비해 6-7배 정도. 2004년 이후 쌀의 수입관세를 최고 400% 부과하더라도 국내산 쌀 가격은 현재보다 17-28% 정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농민들이 쌀 수매가 정책을 두고 격렬한 집단행동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지만 수매가 정책만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거의 없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010년이면 농가소득이 도시가구의 7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농업만으로는 농가소득의 향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중장기적으로 농외소득 향상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농공단지 조성 △농어촌특산단지 육성 △관광농원, 민박마을, 휴양단지개발 등 농어촌 휴양자원 개발사업 등의 정책을 펴왔다.

결과는 대부분 부진하다. 농공단지에 고용된 농업인은 2만명(연평균임금 1천3백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한때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했던 특산단지사업은 상품개발과 마케팅에 실패한 데다 값싼 외국제품에 밀려 침체되고 있다.
관광농원은 그동안 1천2백30억원을 들여 4백91개를 조성했으나 72%가 부실경영에 빠졌다. 대부분이 개별 경영이어서 인근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2백50억원을 들여 2백66개소에 조성한 민박마을사업만 농가에 연간 2백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려주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나마 민박마을은 대부분 주로 관광지 주변에서 숙박과 음식물 판매로 소득을 올리고 있어 농가 전체로 확산되기 어렵다. 한국의 농가소득 중 농외소득 수준은 52%. 일본은 85%, 대만은 83%이다.

농림부는 농외소득 향상의 한 방안으로 그동안 일부 농촌에서 농민 스스로 조성해 성공한 팜 스테이(Farm Stay)와 민박마을을 모델로 한 그린 투어리즘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내년에 시범사업을 위해 3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3,4년전부터 농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시작된 팜 스테이는 민박에 농촌 체험을 더한 것으로 그린 투어리즘 사업에 가장 가깝다.

그린 투어리즘은 일종의 농어촌 체험 관광. 관광지의 단순한 민박에 농사나 어로 체험을 더한 것이며, 주말농장에 숙박과 휴양을 겸한 것이다. 농사 및 농산물 가공 체험과 함께 지역특산품 및 신선농산물, 가공농산물의 구매도 한다.

농림부는 내년부터 주5일 근무제가 확대되고 2005년에는 관광총량(관광객수 X 관광일수)이 3억5천-4억5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충분한 수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99년의 관광총량은 2억7천).

현재 국내의 팜 스테이 마을 53개 중 여주 상호마을은 2년차인 지난해 4천8백명이 방문해 참여농가 1가구당 6백3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 마을의 주요 프로그램은 고구마와 버섯 수확, 메주 만들기, 경운기 몰기, 연날리기, 팽이치기 등.

94년부터 시작해 1백29개소의 그린투어리즘 마을을 조성한 일본의 경우 야마가타(山形)현 쿠시비키(櫛引)는 공동숙소에 연간 9천명이 찾아 4천만엔, 후쿠시마(福島)현 사메가와(鮫川) 마을은 개별민박에 1천2백명이 찾아 8백50만엔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공동숙소의 소득이 크다.

일본정부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도시인의 농촌관광 목적(복수 응답)은 지역특산물과 신선 농산물 구입(76%), 농산물 수확 체험(64%), 농산물 가공 체험(48%), 야외관찰 및 산책(56%) 등이었다. 농민이 희망하는 추진 사업은 농산물 판매(64%), 농산물 수확체험(33%), 농산물 가공체험(19%) 등이었다.

농림부는 내년에 18개 마을을 시범으로 선정해 공동 취사장이나 화장실, 마을 정비 등에 마을별로 1-3억원을 지원하며 평가와 보완을 거쳐 2006년까지는 81개 마을에 4백8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관광농원 등은 마을과 연계된 체험농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림부 농정과 박노선씨는 “그린 투어리즘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향후 5-10년 사이에 농가의 농외소득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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