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 무성의한 태도 보여" 비난

4차 회담에 임한 남측 태도 비판, 향후 회담 먹구름

북측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회담에서 남측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고 형식만 차리려고 했다며 합의 결렬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렸다. 지금까지 네 차례에 이르는 회담 동안 합의문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의 대남비판까지 나옴에 따라 향후 5차 회담도 순탄하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지난 17일 4차 회담이 끝난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측은 공업지구사태에 대한 책임과 일방적인 재발방지담보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문제해결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는 심히 불손하고 무성의한 태도를 취하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남측은 말로는 개성공업지구를 정상화하자는 립장이라고 하면서도 협의의 기초로 되는 합의서초안조차 준비해오지 않음으로써 회담을 공전시키면서 회수나 채워 회담을 한다는 형식만 차리려고했다"며 "남측의 부당한 주장과 불성실한 태도로 하여 회담은 결실없이 끝났다"고 밝혀 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책임이 남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자신들은 성실하게 회담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가동 중단 사태 재발 방지 문제를 비롯해 신변안전 및 투자재산 보호 문제, 통행·통신·통관 등 이른바 '3통'문제, 국제적 경제협력지구로 발전시켜 나가는 문제 등 개성공단을 정상화하기 위해 "성의있고 실천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보도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일관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성공단이 발전적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이 밝힌 "성의있고 실천적인 제안"이 실제로는 구체적이지 않은 조치임을 시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