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로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지뢰가 얼마나 비인간적인 무기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신발 피라미드 쌓기’ 국제 행사가 프랑스에서 개최됐다.
장애인을 위한 비정부기구인 앙디꺄브 엥떼르나시오날(Handicap International) 주최로 벌어진 이 행사는 10월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프랑스 27개 주요 도시에서 일제히 열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신발 피라미드 쌓기 행사는 신발 쌓기 뿐만 아니라 지뢰에 반대하는 서명운동과 지뢰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을 나눌 수 있는 각종 보고들과 전시회들로 이루어졌다.
특히 올해 행사의 초점은 지뢰사용 금지 국제협약에 가입을 거부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항의 시위에 맞추어졌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139개국 대표들이 지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에 서명했으나, 정작 전세계 지뢰공급에 가장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군수산업국가인 미국은 이 협약에 조인을 거부하였다.
이에 따라 올 3월 초,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의 지뢰금지 운동 대표자들은 미국의 부시 대통령에게 협약 조인을 요구했지만 앞선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부시도 이 제안을 거부했다.
항의 시위의 일환으로 앙디꺄쁘 엥떼르나시오날은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문 서명을 접수하였으며 이날 모인 신발들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앙디꺄브 엥떼르나시오날은 1982년 프랑스 리옹에서 창설된 기구로, ‘서서 살자’라는 표어를 바탕으로 선천적 장애인 혹은 후천적 사고로 인한 장애인들의 신체적인 재활 및 사회 적응을 돕는 단체다.
특히 인명살상용 지뢰에 반대하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지뢰 제거는 물론 지뢰로 인해 사지가 절단된 세계 각국의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목발과 의족, 휠체어 등 신체적 독립에 필요한 도움을 주고 사회 재적응을 위해 희생자들에게 재활교육을 시키고 있다.
또 지뢰가 얼마나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무기인지를 알리면서 인명살상용 지뢰사용을 금지하는 국제적인 협약에 세계 각국의 조인을 받아내는 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신발 피라미드 행사는 인터넷으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올해는 앙띠꺄브 엥떼르나시오날 홈페이지(www.handicapinternational.org)를 통해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항의문 서명과 가상의 신발 피라미드 쌓기에 신발을 던지는 행사가 마련되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