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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사라져도 '오니' 범벅…낙동강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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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사라져도 '오니' 범벅…낙동강을 어찌할꼬!

[지율 스님의 긴급 호소] 내성천에서 본 'MB 대운하' ④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낙동강 상류 지천 내성천 인근에 텐트를 치고 살며 낙동강의 변화를 수년간 감시해온 지율 스님이 <프레시안>에 연속 기고를 보내 왔다. 지율 스님은 "상류 지천을 살리지 않으면 낙동강 보를 허물어도 강이 예전처럼 돌아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편집자>

(☞관련 기사 : 내성천에서 본 'MB 대운하' ①
"박근혜 대통령, 낙동강은 더 이상 시간이 없습니다!""이명박 망가뜨린 낙동강, 보 허물어도 글렀다"'녹조 라떼'의 저주…이쪽에선 패고, 저쪽에선 썩고!)

4대강 사업을 계획한 사람은 대부분 지도와 하늘에서 강을 보았을 것이다.

천성산 노선 검토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생태학 박사는 법정에서 천성산을 가보았느냐고 묻자, 비행기를 타고 네 번이나 가보았다고 답했다. 시민단체가 참여했던 천성산 노선 검토위원회는 그렇게 진행되었다. 그들이 비행기로 천성산 위를 날아다닐 때, 나는 부산 시청 광장에서 43일간 3000배 기도로 노선 검토위원회의 부당함을 호소했고 이후 환경영향평가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도롱뇽 소송을 진행했다.

이야기가 빗나갔지만 녹조 문제는 단지 강의 유속이 느려져 일어난 일만은 아니다.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상황과 공사 과정에서 일어난 일, 그리고 모래강 낙동강의 특성을 들여다보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지금 녹조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합천보와 달성보 상류에서 2010년으로 시계를 돌려보면 몇 가지 제기되어야 할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2010년 3월 준설 공사가 한창이던 합천보 상류. ⓒ지율스님

▲ 2010년 3월 달성보 상류. ⓒ지율스님

▲ 2010년 10월 준설 공사가 끝난 합천보 상류. 강 가까이 내려가기 전까지 나는 이 오니토를 강바닥 바위덩어리라고 착각했다. ⓒ지율스님


▲ 2010년 10월 합천보 상류. ⓒ지율스님

준설 과정에서 퍼 올린 오니토의 대부분은 주변 농지나 생태 공원 부지에 매립되었고
지금도 비가 오면 강으로 내려가고 있다.

▲ 합천보 상류 둔치. ⓒ지율스님

▲ 달성보 상류 둔치. ⓒ지율스님

▲ 달성보 상류 둔치. ⓒ지율스님

더욱 강의 오염을 가중시키는 것은 홍수가 끝나고 강으로 되돌려 보내는 진흙의 퇴적토이다. 90여 개의 지천을 안고 흐르는 낙동강은 홍수 시에 지천의 오염원과 부유물을 가득 싣고 내려오다 물이 빠지면서 강 주변에 많게는 30센티미터까지 퇴적토를 내려놓고 간다.

▲ 달성보 상류 생태 공원. ⓒ프레시안

▲ 달성보 상류 자전거길. ⓒ지율스님

ⓒ지율스님

▲ 생태 공원에 쌓인 퇴적토를 물로 씻어 강으로 버리고 있는 달성보 상류. ⓒ지율스님

4대강 사업은 이 퇴적토를 받아들이는 완충 지대 역할을 했던 강주변의 습지와 하중도를 생태 공원이나 자전거 길로 조성했으며 그 결과 홍수로 범람이 일어나면 지방자치단체는 물차와 소방차, 군부대를 동원해서 진흙덩어리 영양 물질인 퇴적토를 강으로 버리고 있다. 이 퇴적토가 강기슭과 강바닥에 어떤 상태로 축척되고 있는지 모르는 채….

▲ 강기슭에 재퇴적 된 퇴적토. ⓒ지율스님

▲ 역행 침식으로 강바닥의 모래가 쓸려 내려나간 감천 합수부에 퇴적토가 화석처럼 드러나 있다. ⓒ지율스님

ⓒ지율스님

2010년 '운하반대교수모임'의 공동 대표였던 이상돈 교수는 이 퇴적물을 "판도라의 상자", "빠져나올 수 없는 깊은 수렁"이라고 표현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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