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홍익표 발언 신중했어야…국회 정상화 되기를"

'귀태' 발언 홍익표, 당직 사퇴

'귀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당직에서 사퇴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12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과 함께 책임감을 느끼고 원내대변인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일정 정상화 문제에 대해선 "걸림돌이 안 되기를 바란다"고만 하고 자리를 서둘러 떴다.

홍 원내대변인의 짧은 기자회견은 자신의 발언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 된 데 대한 억울함의 표현으로 읽힌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자신의 거취 문제를 빌미로 국회 일정 보이코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 사태를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김한길 대표도 "우리 당 공보담당 원내부대표의 어제 발언은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원 국정조사 등 모든 국회일정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김관영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한길 대표는 입장 발표 전 전병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이같은 입장을 밝힌 배경과 관련해 "이 정도로 국회가 파행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이제 국회 정상화는 새누리당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의 사과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진정성 여부 판단은 내일 아침 당 지도부에서 논의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귀태 발언에 대한 사과와 홍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며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원본 열람을 거부하는 등 국회일정 보이코트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