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주중 대사는 5일 민주당이 제기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의혹에 대해 "어떻게 그런 상상력을 발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대사는 이날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녹음한 내용은 정반대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녹취록에는 권 대사가 "NLL 대화록 있잖아요? 자료 구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녹취록을 보면 NLL 대화록을 사전에 입수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나 있다는 게 권 대사의 주장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 회의에서 작년 12월 여의도 음식점에서 녹음된 파일을 근거로 권 대사가 집권 시 NLL 대화록을 공개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한 뒤 권 대사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대사는 자신의 음성 파일이 유출된 데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보면이 아니라 그냥 피해자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어느 정도 밝혀졌고, 수사 과정에서도 밝혀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대사는 "최근 신동아 기자의 증언과 그의 고소장 내용을 보면 이 말이 사실이고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 점이 충분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월간지 신동아 기자인 H씨는 최근 민주당 당직자 K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음성 파일을 몰래 빼내고 박 의원이 이를 공개했다면서 두 사람을 경찰에 고소했다.
권 대사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정쟁을 만드려는 일부의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주중 대사로서 맡은 바 임무에 전념하는 길이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권 대사는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진실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굳이 직접 나서 따로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사는 박 의원이 처음 의혹을 제기했을 때 주중 대사관 홍보관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부끄러운 점이 없다"고만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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