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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먹고사는 기계?" 의심해 본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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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먹고사는 기계?" 의심해 본 당신이라면

[알림] 1월 28일, 정혜윤+프레시안 북 토크 <카페 림보>

1. 때가 되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적당한 감옥을 찾아 들어간다.
2. 스스로를 안으로 가둬 잠가버리고 심리적 안정을 취한다.
3. '상황'이라는 전능한 존재가 정해준 시간과 정해준 무대에 서서…
4. 새삼 깨달았다는 듯 전형적인 대사를 읊으면서, 모종의 대열에 합류했다는 만족감을 획득한다.
(전형적인 대사의 예 : 막상 해보니… / 어른들 말 틀린 것 없더라 / 돈을 무시할 수만은 없더라 / 나도 처음엔 학원 안 보내려고 했는데 막상 애를 키워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요? 만화 <카페 림보>(김한민 지음, 워크룸 펴냄)에 등장하는 '바퀴족'의 통과의례입니다. "직계 가족의 안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불법적인 일도 수행"(암컷)하며 "패거리를 만드는 데 일생을 보내지만 그것에 실패할 경우 패거리를 씹는 데 일생을 바치"는(수컷) 바퀴족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을 닮은 '82국'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림보족. 림보족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들의 임시 명칭입니다. "소속되는 것, 정의되는 것, 분류되는 것을 적극 거부"하는 이들은 스스로를 세상의 나머지, 세상의 여집합이라 여깁니다. 82국에서 멸종 위기에 내몰린 이들은 바퀴족과 싸우기 위해 '소속되지 않는다'는 정체성을 깨고 림보 '잠시정부'를 결성하지요. 림보족의 평균 수명은 34세이며, 그 이후에는 바퀴족이 되든지 스스로 목숨을 끊든지 결정해야 합니다. 잠시정부는 이 운명을 거부하고 참된 '나'를 비춰줄 험난한 '거울' 찾기 여정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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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림보>(김한민 지음, 워크룸 펴냄). ⓒ워크룸
누구도 자신은 바퀴족이 아니라고 주장하기 어렵고, 림보족의 투쟁을 '모른다'고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카페 림보>는 '정상'적으로,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열심히 살아간다고 믿는 보통 사람들의 뺨을 후려치는 만화입니다. 시인 심보선은 "만인의 기계화에 저항하며 그냥 존재하고 싶은 소심한 사람들의 치열한 상상력 투쟁기"라 말합니다.

때가 되면 그럴듯한 연기를 해 내며 "그저 생존하는" 기계적 코스를 통과하는 삶에서, 한 번이라도 "그냥 존재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져 본 사람. 그분들을 '임시 카페 림보'로 초대합니다.

매혹적인 독서가 정혜윤 <CBS> PD가 '프레시안 books'와 함께 꾸려가는 북 토크, '우리 더 잘 살아요(우더잘)' 여섯 번째 시간에는 <카페 림보>의 저자 김한민과 함께합니다. 여섯 번째 '우더잘'은 2013년 첫 행사로, 오는 1월 28일(월)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프레시안 강의실에서 7시 30분에 시작됩니다.

김한민은 <유리피데스에게>(새만화책 펴냄), <혜성을 닮은 방>(세미콜론 펴냄), <공간의 요정>(세미콜론 펴냄) 등의 글과 그림이 조화된 픽션형 저서를 통해 한국 만화·그래픽 노블의 지평을 넓혀 왔습니다. 잡지 <1/N> 편집장으로 일하며 실험적인 기사를 기획하기도 했고, 현재는 <한겨레>에서 '감수성 전쟁'이라는 일러스트+칼럼 형태의 꼭지를 연재 중입니다.

그가 말하는 바퀴족은 누구일까요? 림보족은 왜 투쟁을 해야만 할까요? '거울'이란 정말 찾을 수 있는 것일까요? 82국을 닮은 한국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더 잘 살 수' 있을가요? 정혜윤 PD와 함께 물어봅니다.

▲ 정혜윤 <CBS> PD.
행사 참가를 원하시는 분들은 1월 25일 금요일 오전까지 담당자 이메일(sns@pressian.com)로 메일을 보내주십시오.

제목에는 [우더잘 참가]라는 말머리를 달아 주세요.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기재해 주십시오. 메일 확인 후 정식 초대 연락(이메일 혹은 문자)을 26일 토요일 이전까지 보내드리오니, 메일함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더잘'은 저자의 책을 두고 이야기하는 '북 토크'이기도 하지만, 경쟁과 불안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아닌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모색하기 위해 기획된 '함께 살기' 프로젝트입니다. 어떤 생각과 실천이 필요한지, 이제 제대로 상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Information

'프레시안 books'+정혜윤(CBS PD) 북 콘서트, "우리 더 잘 살아요"
초대 손님 : <카페 림보>의 저자 김한민
일시 : 1월 28일(월) 7시 30분~9시 30분
장소 :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5-73 BK빌딩 <프레시안> 강의실
(※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반드시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신청 방법 : 1월 25일(금) 오전까지 이메일(sns@pressian.com)로 ▲동반 인원(신청자 외 O명으로 표기), ▲연락 가능한 번호, ▲'프레시앙' 회원일 경우 프레시앙 아이디를 기재하여 신청. (말머리 : [우더잘 참가])
당첨자 연락 : 1월 26일(토)까지 이메일 개별 발송 (1월 28일 당일 확인 문자 메시지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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