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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본격적 고민, 대학로 화제의 공연 '굿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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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에 대한 본격적 고민, 대학로 화제의 공연 '굿 문'

할미꽃 전설에 낙태 문제 접목 … 전통춤과 팝핀의 조화

최근 가벼운 터치의 블랙코미디가 주종을 이루는 대학로에서, 추세에 '역행'하는 진지한 주제의 실험적 뮤지컬이 열린다. 국민성 작, 장경섭 연출의 뮤지컬 '굿 <문(門)>'. 11월 1일 목요일부터 18일 일요일까지 대학로(종로구 동숭동 1-81)에 위치한 '정보소극장'에서 열린다.

굿 <문>은 할미꽃 전설에 낙태라는 현대적 문제를 접목시켜 우리 시대의 생명 경시 풍조에 경종을 울린다. 아들 셋으로부터 버림받아 이승을 하직하고도 구천을 떠도는 할매와, 애기씨를 몸주로 둔 처녀 무당 신자를 주인공으로 효(孝)의 붕괴와 낙태 문제에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학로를 찾는 관객에게는 다소 무거운 주제이기에, 극의 실현과 관객과의 소통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놀이' 형태의 전개를 시도했다. 음악은 전통소리, 랩, 기타, 바이올린, 색소폰 등을 활용해 국악과 대중가요의 어법을 적절히 녹여냈다. 안무는 전통춤에서 팝핀, 고무줄이나 술래잡기 등 옛날 어린이 놀이까지 등장한다.

할매 역은 경기소리 전수자인 강연지 선생과 그의 제자 윤미하를 더블 캐스팅했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주인공을 맡은 신예 박선주는 뮤지컬 배우 출신답게 시원한 가창력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극작가 국민성은 "나를 최우선으로 두는 이기주의가 날로 팽배해져 가족의 가치는 물론, 인간의 생명마저 하찮게 다뤄지고 있는 현실에 침묵할 수 없어 작품을 쓰게 됐다"고 작품 기획 취지를 밝혔다. 기획·제작을 맡은 극단 휴먼비와 극단 사조는 "극 초반의 어두운 분위기는 진행에 따라 활기를 띄다가 종국에선 낙태를 가볍게 여기는 풍토에 우리 모두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자성으로 이어진다"고 극을 설명하면서 "집안 어르신을 모시고 관람할 만한 몇 안 되는 대학로 공연"이라고 자평했다.

굿 <문>이 문제시하는 생명 경시 풍토는 왕따와 자살, 성폭력 등 현재 한국 사회에 산적한 문제들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어 여론의 호응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극단 휴먼비와 극단 사조는 작품의 수익금 중 일부를 미혼모 복지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기도 하다.

공연 기간 : 2012년 11월 1(목)~11월 18일(일) 공연 시간 : 평일 오후 8시 / 토요일 4시, 7시 /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 대학로 정보소극장 (4호선 혜화역 1, 2번 출구 / 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1-81)
문의 및 예약 : 010-8191-4775, 010-8705-2099 / 인터파크(1544-1555)
전좌석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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