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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기생충! 그들에게 삶을 맡기는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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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기생충! 그들에게 삶을 맡기는 우리는?

[親Book] 도로시 데이 등의 <가톨릭 일꾼 운동 이야기>

우리는 목소리가 없는 이들을 위하여 말하고 써야 한다.
우리는 유토피아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가난한 이들은 늘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공산주의 경제가 성공한다 해도 가난한 이들은 여전히 있을 것이다.
무정부주의 방식의 정책이 설사 성공한다 해도 가난한 이들은 우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도로시 데이, 1952년 4월)


세상은 살기 좋아질 것이다.
만일 사람들이 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부자가 될 것이다.
만일 아무도 더 부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아무도 가난해지지 않을 것이다.
만일 모든 사람들이 가장 가난해지려고 한다면. (피터 모린)


피터 모린의 방식대로 말하면 세상은 점점 더 지옥처럼 변해 갈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웃의 아픔을 외면해야만 살아남는 지옥 같은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까.

한국인들은 거의 모두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부자가 되려고 안달이 나 있으니까.

한국의 모든 사람들은 외롭고 쓸쓸히 가난 속에서 죽어갈 것이다. 모두가 외롭고 쓸쓸하고 가난해지지 않으려 기를 쓰니까.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300명의 입법 대표를 뽑는 선거가 코앞이다. 거의 모든 정당이, 거의 모든 국회의원 후보자가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들에게 약속한다. 부자 되게 해주겠다고,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노후를 보장해주고 잘 살게 해주겠다고. 아무도 그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사람들은 투표장에 간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기를 쓰고 국회의원이 되려고 할까. 문자를 보내 나이를 속이라고 권유하고, 상대방을 비방하며 돈을 물 쓰듯 하면서까지 국회의원을 하려고 할까.

국회의원 세비를 최저 임금으로 하고, 모든 법률은 전부 다시 국민 투표에 붙이고, 만약 재벌이나 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으면 모든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고, 삼족을 멸하는 형벌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생 핵발전소 노동자로 일하도록 한다면, 그래도 국회의원을 하려고 할까.

왜 우리는 우리의 의사를 전달해 주는 대리인을 뽑는 게 아니라 우리의 상전,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들을 선출할 수밖에 없을까. 새누리당의 빨간 기생충이건 민주통합당의 누런 기생충이건 통합진보당의 보랏빛 기생충이건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가 보기에는 연간 1억 원이 넘는 거액을 낭비하며 일하는 인민들의 피를 빨아 배를 채우는 기생충에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핵심은 국가의 모든 권력을 인민들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인민들은 입법권, 사법권, 행정권을 직접 행사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엘리트 귀족에게 권력을 위임해야만 하는 것일까. 그 숱한 전문가들의 말대로 정말 인민의 수가 많으면 직접 민주주의는 불가능한 것일까.

왜 이렇게 법이 많아 인민들을 괴롭히고 착취하고 법률가들만 잘 먹고 잘 살게 만들어 놓은 것일까. 헌법과 꼭 필요한 몇 개의 법 빼고 전부 사람들끼리의 약속과 관습에 따라 사이좋게 살면 안 되는 것일까. 그러면 그 많은 국회의원, 시의원, 도의원, 구의원, 군의원들이 필요 없어질 텐데. 그러면 그 많은 판사와 검사, 경찰과 공무원들도 필요 없어질 텐데.

왜 우리는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야 할까. 은행은 왜 돈이 없으면서도 장부로만 돈을 만들어 인민들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일까. 인민들을 죽을 때까지 채무 노예로 만들어놓는 부분 준비 제도라는 이상한 제도를 국회의원과 공무원은 왜 법으로까지 만들어 인민들을 영원한 빚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일까.

왜 우리는 모든 것을 돈을 주고 사야만 할까. 심지어 사랑할 사람의 사진과 이력서도 돈을 주고 사야만 할까.

왜 우리는 모든 것을 국가에 맡기고자 할까. 심지어 아이 키우는 일까지 국가 복지라는 이름으로 양도하려 할까. 국가가 키우는 아이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일까.

▲ 도로시 데이. ⓒin-formatio.com
한 마디로 우리는 왜 우리 자신의 삶과 운명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자 할까.

진정한 자유인이라면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는다. 자신의 삶을 자신의 손으로 개척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살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운명을 맡기는 어리석은 짓은 전혀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정치의 근본을 다시 생각하면서 투표장에 가야 한다. 적어도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의 글을 다시 한 번 끄집어내 곰씹어 본다면, 투표장에 가서 최소한 정당 투표는 녹색당에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참사람되어', 이 출판사는 이상한 출판사이다. <가톨릭일꾼> 신문을 만들어 가톨릭 일꾼 운동을 소개하고, 오직 원하는 사람에게만 <가톨릭 일꾼 운동 이야기>(전3권)를 보내준다. 우표, 인쇄, 종이 값은 알아서 보내주면 된다. (참사람되어 발행인 한현, 서울중앙우체국 사서함 69호, 전화 010-5577-9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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