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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도배된 빌딩? 한마디로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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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로 도배된 빌딩? 한마디로 '쓰레기'!

[親Book] 김성원의 <화덕의 귀환>

미래를 깨부수는 수많은 '박사'와 '교수'

4대강 사업이 조만간 재앙의 사건으로 만천하에 드러날 징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문 용어를 들먹이지 않아도 수십조 원을 들여 만든 4대강 보는 그냥 내버려 두면 붕괴의 실시간 중계방송이 될 게 뻔하다. 4대강에 쏟아 부은 독성 시멘트는 그대로 물고기 떼죽음을 불러오고, 조만간 식수 대란은 불가피할 듯싶다. 오죽하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을, 그것도 야당의 최고위원을 공사 관계자들이 위협까지 하겠는가.

그런데 4대강 사업을 녹색 성장이라는 해괴한 이름을 붙여 찬성한 수많은 이른바 박사, 교수들이 있다. 이들에 대해 길게 설명하는 것은 종이가 아까울 지경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이명박 일가와 재벌 토건 업자들이 던져주는 떡고물을 주워 먹으며 4대강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미래를 죽인 범죄 하수인들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가 폭발한 뒤에도 여전히 한국의 핵발전소는 안전하며, 오히려 핵발전소를 늘려야 한다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늘어놓는 이른바 핵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 이른바 핵 박사, 핵 교수들은 대통령과 관료들, 정치인들, 한국수력원자력 간부들과 한통속의 핵 마피아들이다. 이들은 미래를 살해하고 있는, 4대강 범죄 하수인들보다 훨씬 죄질이 극악한 아주 중범죄자이다.

세상에 300년이나 가는 중·저준위 핵폐기물과 100만 년이나 가는 고준위 핵폐기물을, 어떻게 미래의 후손들이 천문학의 비용을 들여가면서 그렇게 오랜 기간을 관리할 수 있단 말인가. 아마도 이들 핵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손자손녀들 손에 의해 뺨따귀를 맞는 정도가 아니라 영구히 호적에서 지워지는 분노의 복수를 당하고 말 것이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는 지금도 오직 자신들만의 편안한 영달을 위해 열심히 우리의 미래를 방사능과 포클레인과 독성 화학 물질로 살해하는 전문가들이 부지기수이다. 과학기술을 앞세운 이른바 전문가들이 만들어 낸 대한민국의 오늘은 생각해보면 참으로 기괴한 세상이다.

미래를 되살리는 민중 기술자

이런 범죄자들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하는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민중 기술자들이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조사 연구와 발명 결과를 무슨 특허를 내서 재산권을 행사하지도 않는다. 이름 하여 '적정 기술자'들이다.

이들의 문제의식은 간명하다. 지금의 과학기술이 만들어낸 기술 지상주의의 세상은 조만간 붕괴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이들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화석 연료를 비롯한 에너지와 자원이 고갈되고 난 세상은 다시 생태 순환의 생활 방식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이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많은 과학기술이 전제하는 것은 석유를 비롯한 화석 연료는 무제한하며, 화석 연료가 없으면 다른 대체 에너지를 개발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대체 에너지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없다.

석유는 말할 것도 없고, 석유 고갈과 천연가스 고갈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 석탄도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는 정반대로 불과 수십 년 안에 고갈되고 만다. 핵 발전의 원료인 우라늄도 가채 연도가 사실 5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수소는 자연 상태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메탄하이드레이트는 심해에서 꺼내 메탄을 만드는 과정에서 오히려 에너지가 더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메탄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탈석유의 에너지 순환 체제를 준비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초등학생도 생각하는 과제이다. 우리는 그런 과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민중 기술자, 적정 기술자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야말로 박사, 교수들이 목 졸라 죽이는 미래를,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도로 되살려 물려주고자 하는 붓다의 제자, 예수의 제자들이다.

쓰레기 건축물을 양산하는 승효상

건축 분야 또한 마찬가지이다. 서울 시내의 빌딩과 이른바 유명 건축물은 그야말로 에너지 개념 제로의 쓰레기 건축물이 거의 전부이다. 유리로 도배된 빌딩은 그 자체 에너지를 하마처럼 잡아먹는 미친 건축물이다. 화석 연료가 고갈되면 이 건축물은 평양의 고층 아파트에 사람이 살 수 없듯이 모두 다 건물 쓰레기로 변한다.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건축가 가운데 승효상이라는 사람이 있다. 파주 출판단지 안에 있는 창비 건물, 마곡사 뒤에 있는 전통불교문화원 건물 등을 설계한 사람이다. 그런데 승효상이 설계한 건물은 하나같이 여름에는 찌는 듯이 덥고 겨울에는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건물이다. 에너지를 엄청나게 투입해야 그나마 사람이 살 수 있는, 에너지 무개념의 건축물이고 게다가 하나같이 여기저기 줄줄 비가 샌다.

창비 건물 지붕에는 햇빛발전소가 있다. 그런데 이 햇빛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려고 한전의 배전망에 계통 연계하려고 하자 승효상은 건물 미관을 해친다고 연결 자체를 못하게 했다. 참으로 어이없는 무식의 소치이자 폭력이 아닐 수 없었다.

사실 승효상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이른바 건축가들 대부분이 대체로 승효상과 비슷한 외눈박이 서구 근대주의자들이다.

미래를 살리는 로켓 아궁이와 로켓 구들

▲ <화덕의 귀환>(김성원 지음, 소나무 펴냄). ⓒ소나무
에너지 전환에서 일을 하다 전라남도 장흥으로 귀농한 김성원은 흔치 않은 민중 건축가, 적정 기술자이다. 최고의 안정된 직업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교사 직을 때려치우고 그와 함께 귀농한 부인 김정숙과 함께 김성원이 소개한 흙부대건축, 로켓스토브, 로켓화덕 등은 탈석유의 생태 순환 사회를 실천하는 수많은 귀농자와 인민들에게 귀중한 정보와 기술을 제공해 주고 있다.

물론 그 대가로 그가 받은 것은 돈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빼앗기는 일뿐이었다.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농사도 제대로 못해 어쩔 수 없이 태평농업을 실천하고, 오히려 자기 돈 써가면서 다른 사람들 집을 지어주는, 어쩌면 바보라고 불리는 일들만 골라 하는 적정 기술자이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농촌에는 젊은이들이 바글바글했고, 에너지는 나무였다. 그런데 순식간에 석탄으로 만든 구공탄의 시대를 거쳐 이제는 농촌도 전기 에너지로 거의 모든 냉·난방을 대체하는 미친 에너지 소비 시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농촌에는 젊은이가 사라져 버렸다.

김성원이 그동안의 풍부한 조사와 시공 경험을 살려 쓴 <화덕의 귀환>(소나무 펴냄)을 읽다 보면 우리의 손자 손녀들 얼굴이 어른거린다. 화덕의 귀환은 건축과 에너지 분야에서 생태 순환의 혁명을 이룩하기 위한 풀뿌리의 귀환을 의미한다.

흙부대건축, 흙다짐건축을 비롯한 생태 건축과 로켓화덕을 비롯한 난방 효율 혁명은 조만간 다양한 풀뿌리 협동조합 사업을 통해 내 가족의 삶과 손자 손녀들의 삶에 미래를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정착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곧 농촌에 젊은 귀농인이 다시 돌아오는, 미래의 귀환 혁명 서곡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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