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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안철수 바람' 대책이 탈당 인사 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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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남 '안철수 바람' 대책이 탈당 인사 복당?

"과거 동지들 복귀해야" vs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탈당한 이들을 대상으로 복당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안은 호남을 중심으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쪽으로 급격하게 기운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처방으로 제기됐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1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 외면의 기류를 바꾸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탈당했던 과거의 동지들이 복귀하는 것"이라며 "대(大)사면령에 준하는 복당 특별선언으로 그들이 하루 빨리 민주당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호남지역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 이 지지기반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민주당은 너무 안이했다. 호남 탈색을 해야 집권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으나 호남과 호남출신 국민들은 이것을 호남 배제로 받아들였다"며 "지난 대선 패배 이후로 지금의 민심은 '민주당 외면'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보궐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에 대해서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한 당직자는 "지난해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뿐 아니라 그분들을 지지했던 당원들도 많이 탈당을 했다"며 "당장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원 배가 운동 차원에서 그분들을 껴안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총선 당시 공천이 아니라 '사천'이라는 말이 돌았을 만큼 중앙당이 잘못한 것도 있지 않느냐"며 "당 차원에서 그런 문제들을 시인하고 극복하려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광옥, 김경재 등 현 정부 및 여당 측에 기운 인사들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를 묻자 그는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건 아니"라면서도 "이미 선 긋고 나간 분들에게 손을 내밀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당 조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공천 탈락에 불복해 탈당한 이들에 대한 복당 추진은 '공천 논란' 문제를 끄집어내 이전 지도부와의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복당 문제가 당내 계파 간 갈등에 다시금 불을 붙이는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복당 절차를 용이하게 할 경우 탈당과 복당을 반복하게 만들어 당내 질서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당 관계자는 "공천에 탈락했다는 이유로 당을 떠난 사람을 다시 받아주겠다는 것은 당시 지도부의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전제하는 것 아니냐"며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최고위원도 이날 복당 추진의 또 다른 배경에 대해 "지난 총선과 대선에 대한 우리의 오류를 인정하고 치유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복당 조치가 당무위 의결사항이라고 하지만 너무 원칙 없이 진행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탈당과 복당의 반복을 용인하는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대변인은 "아직까지 지도부 내부에서 복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간 건 아니"라면서도 "오늘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나온 만큼 이후 논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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