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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북회담에 털끝만한 미련도 없다"

회담 무산 책임 공방 격화, 경색국면 불가피

북한이 남북당국회담 무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자신들은 회담에 미련이 없다며 회담이 무산된 책임은 전적으로 남한에 있다고 밝혀 당분간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당국 회담이 괴뢰패당의 오만무례한 방해와 고의적인 파탄책동으로 시작도 못해보고 무산되고 말았다"며 남측은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번이고 확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린 것은 북남 대화역사에 일찌기 있어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의 화살을 남한에 돌렸다. 지난 6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장관급회담을 제의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번 남북당국회담 무산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이른바 '격' 문제에 대해 대변인은 남한이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북한의 통일전선부장이 회담 단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이는 "우리 체제에 대한 무식과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지금까지의 남북대화에서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에 한 번도 나선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남측이 합의서 초안에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김양건 통전부장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또 협의할 사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이 1박 2일의 짧은 일정을 고집했다며 "이 모든 것은 남측이 애당초 대화 의지가 없을 뿐아니라 북남당국회담에 마지못해 끌려나와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나 회담에 장애를 조성하면서 지연시키고 파탄시키려는 생각밖에 없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변인은 "우리는 북남당국회담에 털끝만한 미련도 가지지 않는다"며 "괴뢰패당은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켜 온 겨레를 실망시키고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남조선기업가들을 비롯한 각계층을 죽음과 비탄속에 몰아넣은 죄행에서 결코 벗어날수 없으며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혀 당국회담 무산의 책임을 남한에 전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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