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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수석대표 '급' 놓고 하루종일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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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수석대표 '급' 놓고 하루종일 줄다리기

北 김양건 포함 안될 것 예상, 南 대표도 급 낮춰 제안한 듯

남북이 24시간도 채 남지 않은 당국회담의 수석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가를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지난 실무접촉에서 합의하지 못한 사항을 놓고 여전히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오후 5시경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후 1시에 남북 연락관이 직접 만나 대표단 명단을 동시에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남측의 대표단 명단 구성에 북한이 이견을 제시하면서 협의가 4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양측은 총 세 차례 명단을 교환했다. 남북은 지난 9~10일 열린 실무접촉에서도 수석대표를 누구로 할 것인지를 놓고 17시간의 줄다리기를 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우리 측 명단에 이견을 제시해 대표단 구성과 관련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 측은 (지난 10일) 발표문에서 나왔던 대로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할 수 있는 당국자를 수석대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이의를 제기한 것이 수석대표 한 명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수석대표만 문제가 된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실무접촉 이후 수석대표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대표단으로 오지 않아 남한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그 반대가 됐다. 이 때문에 김양건 부장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 정부가 처음부터 우리 측 수석대표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아닌 김남식 통일부 차관 등 이른바 '급'이 낮은 인사를 명단에 넣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명단에 대해 우리는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또한 북한의 김 부장이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정부가 미리 예상해서 급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대표단 명단을 두고 합의에 이르는 데 얼마나 걸릴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당국 회담이 내일이니까 남북 모두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수석대표 문제를 놓고 이미 상당한 힘겨루기를 했었고 실무접촉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사항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쉽게 풀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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