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부품 JS전선, 10년간 472억 원 '꿀꺽'

2004년부터 맺은 납품 계약 67% 안전 관련 부품

핵발전소 불량 부품을 제작한 JS전선이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핵발전소와 2004년부터 현재까지 472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제남 의원(진보정의당)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아 10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JS전선이 2004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핵발전소와 맺은 납품 계약 실적은 76건이다. 특히 16건의 안전 등급 품목 계약 총액은 315억 원으로, 전체 계약액의 67퍼센트를 차지한다.

이번 시험 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논란이 된 전력 케이블과 제어 및 계장 케이블은 지난 2009년, 신고리 3·4호기에 118억 원어치가 납품됐다.

김제남 의원은 "신고리 3.4호기에서 새한티이피가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품목이 JS전선 외에 우진과 두산중공업의 부품도 있다고 밝혀진 만큼, 검증 업체의 시험 성적서뿐만 아니라 업체 간의 유착 관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안전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전력난 핑계로 시험 운전 및 상업 운전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한국수력원자력은 신고리 3·4호기에 사용된 케이블 가운데 새한티이피가 검증한 3개 회사(우진·두산중공업·JS전선)의 공급 부품에서 필수 검사가 생략됐다고 6일 밝힌 바 있다.

새한티이피는 2010년 12월부터 고리 1·2호기, 한빛(구 영광) 1·2·5·6호기, 신고리 3·4호기, 신울진 1·2호기 등에서 각종 검증 용역을 시행했기 때문에 핵발전소 불량 부품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