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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회담 '막판 걸림돌' 김양건, 남북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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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회담 '막판 걸림돌' 김양건, 남북 속내는…

천해성 수석대표 "신뢰 쌓는 계기로 만들겠다"

남북 실무접촉 시 남측 수석대표였던 천해성 통일정책실장은 남북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사항에 대해 정부의 입장과 북한의 반응을 설명하며 이번 회담이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차분하게 회담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천 실장은 10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측 수석대표의 급과 6.15 공동행사를 의제로 넣는 문제에 대해 남북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측은 남북간 현안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그에 맞는 권한과 책임을 가진 당국자인 우리 측의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통일전선부 장관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에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 천해성 통일부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남북 장관급 회담 준비 실무대표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북측 수석대표 문제를 합의하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천 실장은 "실무접촉에서 나온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당국자와 해야 한다는 점을 실무접촉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했고 북측도 그런 부분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김양건 부장의 당국회담 참석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북측이 김양건 부장을 수석대표로 내려보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천 실장은 회담 명칭을 기존의 '장관급 회담'에서 '당국 회담'으로 바꾼 것과 관련해 "북측 의견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굳이 장관급 회담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으려고 한 것은 김양건 부장의 수석대표 임명을 꺼리는 심기가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장관급 회담이 아닌 당국 회담에서는 김 부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천 실장은 명칭 변경과 관련해 남한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남북관계, 새로운 남북대화의 정립이라는 차원에서 (명칭 검토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존에 21차까지 열렸던 남북 장관급 회담과 당국 회담은 별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 당국 회담은 새로운 형식의 남북회담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국 회담이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쟁점이 됐던 6.15 공동행사 의제 설정과 관련해 천 실장은 "이번 접촉이 행정적·실무적 문제에 집중했기 때문에 의제를 일일이 열거하여 제한하기 보다는 포괄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봤다"며 "그러나 북측이 지난 6일 조평통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제기한 모든 사안들을 의제로 명시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함에 따라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실제 회담이 이루어지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혀, 6.15 공동행사 문제가 당국 회담에서 의제에 올라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北, 실무접촉 결과 신속한 보도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판문점 실무접촉에 대한 남북 당국회담 발표문이 공개된 이날 오전 3시 50분 '북남 당국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진행' 이라는 기사를 내고 이례적으로 실무접촉 결과를 신속히 보도했다.

통신은 기사에서 남북이 서울에서 당국 회담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것을 비롯한 주요 합의 사항을 전했으나 북측 수석대표, 6.15 공동행사 등 남북 간 합의를 이루지 못한 부분이 있어 '합의문'이 아닌 '발표문'을 채택했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통신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회담에서는 개성공업지구정상화문제, 금강산관광재개문제, 흩어진가족, 친척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문제, 6.15 및 7.4 발표일 공동기념문제, 민간래왕과 접촉, 협력사업추진문제 등 북남관계에서 당면하고도 긴급한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하였다"는 북측의 발표문만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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