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원·문재인 등 "남북 회담 환영…박근혜 높이 평가"

"대통령, '신뢰 프로세스' 북측에 직접 설명해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문재인 의원 등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정책을 주도했던 야당 출신 인사들이 7일, 북한이 당국자 회담을 제의하고 이에 정부가 남북 장관급 회담 개최를 역제안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임동원·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 문재인 의원은 이날 서울시 중구 음식점 달개비에서 만나 조찬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대북정책을 주도해온 결과 당국 간 회담이 성사된 데 대해 환영하고 박 대통령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이 "대결과 위기 국면의 한반도가 대화와 협력의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차분하게 대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포괄적인 접근'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것을 논의해야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 한반도 경제공동체, 북미일 대화와 관계개선 문제를 중심으로 포괄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아울러 우리 정부가 6.15 남북 공동행사를 불허한 데 대해 "6.15를 함께할 수 있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며 "6.15뿐 아니라 7.4도 남북이 공동으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치러지도록 전향적인 태도 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서울에서 열리면 청와대 회동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진정성과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방향과 내용을 정확하게 북측에 전달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개성공단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 제의를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며 "이제 남북 모두가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해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김한길 대표 역시 남북 대화 움직임에 대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남북 당사자간 대화의 장에 돌아오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북의 제의에 우리 당국이 신속하고도 전향적으로 수용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는 세계인의 박수를 받을 일이고, 특히 그 혜택을 가장 크게 누리는 것은 남북한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