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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수의 '오랑캐꽃']<374>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사세가 기울었다.
월급이 밀리자 노동자들이 떠났다.
부족한 인원은 알바로 채웠다.
그러다가 결국 부도가 났다.

사장님은 생각했다.
"나는 망했다. 하지만 종업원들에게 미안하구나. 임금이라도 챙겨줬어야 하는 건데!"
무엇보다 눈에 밟히는 것은,
겨울방학 동안 알바로 일한 중국인 유학생들.

*사장님은 생각다 못해 나에게 전화를 걸어 선처를 부탁했다.
"목사님, 실은 대학생 알바들이 맨 마지막까지 일했습니다. 그 학생들 임금을 받게 해주고 싶어서요. 걔들은 한 푼도 못 받았거든요. 도와주실 수 있죠?"
"물론이죠."

급히 수소문하여 학생들을 찾았다.
얼마 안 남은 *배당 종기일(終期日)까지 가압류를 끝내야 하니까.

그들이 일요일에 왔다.
아주 선량한 인상들이다.
옷차림이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촌스럽지도 않다.
꼭 한국 중산층 가정의 대학생 같다.

사장님이 왜 특별히 챙겨주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눈에 밟히지!
내 자식 같으니까.

▲ 중국인 유학생들 ⓒ한윤수

*사장님은 생각다 못해 : 사장이 왜 하필이면 목사에게 전화했을까? 그 목사는 베트남 노동자의 임금을 받아주기 위하여 회사 건물과 토지에 가압류를 해놓은 상태였다.

*배당 종기일 : 채권자가 경매 법원에 배당을 요구할 수 있는 마지막 날. 이날까지 배당요구를 하지 않으면 경매에 참여할 수 없고, 따라서 배당도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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