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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비 대국 한국, 이젠 진짜 아낄 때!

정부, 하계 전력 수급 대책 발표…공공기관 냉방 온도 28도

강력한 수급 대책…공공기관 냉방 온도 28도 유지

불량 부품 사용 등의 이유로 핵발전소 23기 중 10기가 가동 중지된 가운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강력한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윤상직 장관은 31일 오후 2시 과천 정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공 기관의 피크 시간대 전력 사용량 20퍼센트 이상 감축 △전력 다소비 업체에 대한 절전 규제 △공공 기관 냉방 온도 28도 이상 유지 등의 내용을 담은 수급 대책을 발표했다.

▲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 전력 거래소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전력 소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뉴시스

모든 공공 기관은 월간 전력 사용량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5퍼센트 감축해야 한다. 또 공공 기관 외 대형 건물도 실내 온도 26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계약 전력 100킬로와트 이상의 건물 6만8000여 곳이 이 규제의 적용을 받는다. 8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은 하루 4시간(오전 10∼11시, 오후 2∼5시) 전력 다소비 업체 절전 규제가 시행된다.

'선택형 피크 요금제'의 계약 전력 기준도 기존 3000킬로와트에서 5000킬로와트 미만으로 확대 적용된다. 선택형 피크 요금제는 전기 사용량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에 최대 3배까지 요금을 부과하면서 나머지 시간대의 요금을 낮춰주는 제도다.

이는 올여름 예비 전력이 198만 킬로와트까지 하락하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다. 예비 전력이 20분 이상 500만 킬로와트 이하로 떨어지거나 순간 예비 전력이 450만 킬로와트 밑으로 내려가면 '준비' 단계가 발령된다. 예비 전력이 400만 킬로와트 이하로 떨어지면 '관심', 300만 킬로와트 이하로 떨어지면 '주의' 단계가 각각 발령된다.

한국의 1인당 전력 소비량, 영국의 1.5배 넘어

전력 수급 대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 수요 조절', 즉 전기 절약이다. 1인당 전력 소비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 더욱 그렇다.

IEA(국제에너지기구)가 발표한 '2010년 국가별 소득과 에너지 소비'를 보면, 한국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주요 8개국(한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호주) 중 미국과 호주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전력통계시스템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한국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은 8479킬로와트시다. 중국(3132킬로와트시), 영국(5412킬로와트시), 독일(6226킬로와트시), 프랑스(7561킬로와트시) 등의 1인당 전력 소비량을 보면 한국이 전기를 얼마나 무분별하게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주요 6개국(일본, 미국, 독일, 영국, 이탈리아, 한국)의 전력 수요 증가 추이(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한국의 전력 수요는 10.1퍼센트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은 5,3 퍼센트, 독일은 2,8퍼센트, 영국은 1.9퍼센트씩 증가했다. 심지어 2009년에는 6개국 중 오직 한국만 전력 수요가 늘었고 나머지 5개국은 모두 감소했다.

정전 대비 훈련만으로 773만 킬로와트 감축

전기를 조금만 아껴 쓰면 어느 정도의 전력 절감 효과가 있을까. 이제까지 시행됐던 정전 대비 훈련의 결과를 보면, 전기 절약의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 2011년 6월 21일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해 시행된 대규모 정전 대비 훈련의 성과로 전력 예비율의 약 15퍼센트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분 동안 관공서와 일부 기업이 참여한 결과였다.

지난 1월 10일 오전 시행된 '2013년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에서는 총 773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절감했다. 핵발전소 1기의 발전 용량은 보통 100만 킬로와트다. 산업체, 사무실, 가정이 각각 난방 중단, 엘리베이터 운행 중단, 소등 등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전력 절감 활동에 참여해 핵발전소 7기가 생산하는 전력을 아낀 것이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특히 전체 전력 수요의 절반이 넘는 산업용 전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용 전력은 전체 전기 사용량의 54퍼센트(2010년 기준)를 차지한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돈을 많이 들일 필요 없이 피크 요금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며 "현재의 선택형 피크 요금제는 눈치 보기 용으로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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