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조준호, '사회민주노동당' 제안

진보신당도 당명서 '진보' 뺄 듯

'재창당'을 예고한 진보정의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들이 각기 간판 바꾸기 작업에 착수했다. 두 정당 모두 당명에서 '진보' 용어를 뺄 예정이다.

진보정의당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는 29일, 오는 7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새 당명으로 '사회민주노동당(약칭 사민당)'을 제안했다.

공동대표단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모두를 위한 복지국가, 평화주의, 땀의 정의를 실현하는 경제민주주의와 노동 대중을 기반으로 한 노동정치 등 우리가 지향하는 국가모델, 정당정책을 가치와 정체성으로 집약하는 당명이라 여겨진다"고 제안한 당명의 의미를 설명했다.

공동대표단은 이어 "특정한 이념과 노선으로 사회민주주의를 '채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의 폐해를 민주적 절차와 수단에 의해 극복해온 세계 진보정당의 경험과 모델이 있다"며 "사회민주노동당은 진보정치가 지향하는 국가모델과 정책지향점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특히 당명에 '노동'을 명시한 데 대해 "노동의 가치와 권리 실현에 힘쓰는 한편 땀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보 정당과 정치의 주역이 되기 위해 노동운동과의 전략적 연대와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 중소자영업자, 청년실업자, 농민, 빈민 등 다양한 노동계층의 정치세력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간 당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논의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온 '사민주의'와 '노동중심'의 가치와 지향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다"고 자평했다.

진보정의당의 당명 개정은 오는 6월 9일까지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 추천 및 토론과정을 거쳐 3개로 압축한 뒤, 6월 16일 당 대회에서 당원총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한다.

6월 재창당을 앞둔 진보신당 역시 '진보'를 뺀 새로운 당명으로 바꿀 계획이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당명은 '노동당', '녹색사회노동당', '좌파당' 등으로, 다음 달부터 당원 전수조사를 거쳐 이들 중 하나로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