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이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으로 손 고문의 후원회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영입하면서 '손학규-안철수 연대설'이 다시 떠올랐다. 최 교수가 두 정치인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게다가 손 고문 비서실장 출신인 민주당 최원식 의원과 안 의원의 최측근이자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이달 초 만났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연대설은 더욱 증폭됐다.
두 정치인간 공통분모가 많다는 점이 이같은 관측의 배경이다. 야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중도, 나아가 보수 일부의 지지를 받는 점, 둘 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 측의 조직력에 밀린 경험이 있어 '친노'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점 등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손-안 연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손 고문은 연대설에 대해 "민주당을 도외시한 연대가 아니고,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연대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독일에 머물고 있는 손 고문은 한국에 있는 몇몇 측근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히고 이를 위해서 "민주당 현 지도부가 '얼치기 개혁'이 아닌 본질적인 개혁과 쇄신을 위해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손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김영철 대표가 전했다.
그러면서 손 고문은 "나중에 야권 대통합 차원에서 혁신된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 간에 창조적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내 '친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양승조 최고위원도 28일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민주당을 도외시하고 야권을 분열시키는 측면에서의 손 고문과 안 의원 간 연대설은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의원 역시 최 이사장 임명 소식을 알릴 당시 "다른 고려는 없었다"며 손 고문과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과거 안 의원과 친분을 쌓았던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역시 안 의원과 최 교수 간 결합을 손 고문과의 연대를 위한 고리로 보는 것은 무리한 추리라는 분석을 내놨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불교방송(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은 생각하는 게 비슷한 게 많이 있다"면서도 "손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이다. 한나라당에서 탈당해 거기 갔지 않냐. 그런데 또 탈당한다는 처신을 쉽게 하겠냐"고 말했다.
한편, 손 고문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에버트재단이 주최하는 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해 강연한다. 손 고문은 오는 8월 초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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