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도소에서 전화가 왔다. "타마오(가명) 아시죠?" "예." 교도관은 꼬치꼬치 물었다. "타마오가 월급 못 받았다는 게 사실인가요?" "사실이 아닙니다. 월급 다 받았어요." 나는 전후관계를 소상히 알려주었고 교도관은 고맙다며 전화를 끊었다.
사실 나는 타마오란 이름만 들었지, 실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아느냐? 그의 형을 통해서 아는 것이다. 이야기는 꼭 이렇게 된 것이다.
타마오가 오토바이를 몰다가 사람을 치었다. 무면허에 무보험에 무등록에 음주운전에 과실치상으로 징역 9개월을 선고받고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었다. 이게 사건의 발단이다.
그 다음은 아래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1. 타마오가 "나 좀 살려줘요."하고 태국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2. 태국의 어머니가 "걔 좀 구해줘라."하고 타마오의 (사촌)형에게 부탁했다. 3. 형은 나를 찾아와 "걔 좀 빼내줘요."하고 부탁했다. 4. 내가 "빼낼 수 없다."고 하자 형은 밀린 월급 8개월치라도 받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5. 나는 임금체불 건으로 노동부에 진정했다. 6. 노동부에 출석한 회사담당자는 타마오의 월급이 다 지급되었다고 주장했다. 7. 내가 형 그리고 회사담당자와 함께 자동차등록소와 외환은행에 가서 확인해본 결과, 타마오의 월급이 *벌금 및 합의금으로 한 푼도 남김없이 다 쓰여졌다는 게 밝혀졌다. 8. 형은 모든 사정을 이해하고 돌아갔다. 그는 형 노릇 했다. 동생을 위해 두 달 동안이나 쫓아다녔으니까.
상황은 이때 끝난 거다. 그런데도 오늘 대전에서 전화가 온 것은 "돈 받을 게 없다."는 형의 말을 동생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젠 믿을 것이다. 발안 센터도 똑같이 말하니까.
*벌금 및 합의금 : 벌금만 해도 450만원이므로 합의금까지 플러스하면 타마오는 받을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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