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밀양 초긴장 상태…주민 12명 병원 이송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밀양 초긴장 상태…주민 12명 병원 이송

한전, 밀양 송전탑 5기는 아직 허가 못받아

한국전력이 23일 경상남도 밀양 지역 765킬로볼트 송전탑 공사를 나흘째 강행 중인 가운데, 부상을 당한 주민이 속출하고 있다. 23일 오전까지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는 총 12명이다.

한국전력은 밀양시 단장면 4곳, 상동면 2곳, 부북면 위양리 등 송전탑 건설 현장 7곳에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주민과 한국전력 간의 충돌에 대비해 4개 중대 250여 명을 현장 곳곳에 투입했다.

22일 오전 단장면 바드리 88번 공사현장에서는 손 모(62·여) 씨와 박 모(60·여) 씨가 쓰러졌다. 이들은 굴착기 밑으로 들어가 밧줄로 몸을 매고 가동을 저지하려다, 끌려나오는 과정에서 굴착기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다.

▲ 22일 오후 부북면 평밭마을 인근 127번 송전탑 공사현장에서 한전이 공사를 강행하려 하자 주민들이 알몸으로 저지하고 있다. ⓒ뉴시스

오후 2시께 부북면 위양리 위양마을 127번 송전탑 현장에서 한국전력이 헬리콥터로 자재 수송을 시도했으나 주민들은 자재에 몸을 묶고 격렬하게 저지했다. 알몸시위를 벌인 주민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권영길(76·남) 위양마을 이장, 정임출(73·여)·박윤순(78·여)·석금식(86·여) 씨 등 주민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8시께 단장면 바드리 89번 공사현장에서는 단장면 동화전 마을 주민 이선옥(49·여) 씨가 시공사 인부와 말다툼을 벌이다 차에 머리를 부딪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계삼 '밀양 765킬로볼트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너무 처참해서 말로 할 수 없다"며 "이러다가 무슨 일이 나는 게 아닐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이 없을 때만 이런 극한의 상황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전력은 일부 공사 현장에 대한 밀양시의 공사 허가를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동면 113번 등 3곳과 부북면 132번, 단장면 101번 등 5곳이다. 특히 상동면 113·114·116번 공사현장은 허가와 관련된 제반 절차가 아예 진행조차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민감한 사항이라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5곳의 공사 현장에 대한 허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정부는 신고리 핵발전소(5·6호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경상남도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로 보내기 위해 765킬로볼트 송전탑 161개를 건설하기로 했다. 이 중 69개가 밀양시 5개 면(청도면, 부북면, 상동면, 산외면, 단장면)에 집중돼 주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