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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정몽준·이재오 한목소리…"박근혜, 김한길 만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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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문재인·정몽준·이재오 한목소리…"박근혜, 김한길 만나야"

야권 목소리에 여당 내 일부 중진도 가세…이재오 "우리도 야당 해봤잖나"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 시점에 맞춰 야권 대선주자들과 여당 일부 중진들이 한목소리로 정국 경색을 풀기 위한 대통령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여당 내 친이계 좌장인 정몽준, 이재오 의원은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여당의 대화 노력과 박 대통령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당사를 찾아 김한길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당내 최다선(7선)인 정몽준 의원은 "제1야당 대표가 비가 새는 천막에 기거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지 않고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되는지 마음이 아프다"면서 "국민들에게 우리 새누리당이 열심히 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야당이 장외에 나가있는 것도 잘못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집권여당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두 나서서 야당과의 대화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청와대도 우리 당에서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에서 본 것처럼 큰 틀에서는 민주당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역시 집권의 경험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정부 여당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오 "우리도 만날 그랬잖나. 여당 몇 년 했다고 다 까먹나"

이재오 의원은 작심한 듯 더 강한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제1야당이 천막을 쳐놓고 두 달 넘게 버텼는데 당에서 알아서 하라(고 한다), 당에서 지도부는 백방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의 노력이 한계가 있지 않은가"라며 "안 되면 누가 나서야 하는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최고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이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박 대통령의 등을 떠밀었다.

이 의원은 "정치권에서 갈등 해결의 제일 큰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대통령이다"라며 "대통령께서 오늘 오시면 먼저 여당 대표를 만나 사정을 듣고, 그리고 야당 대표를 만나서 사정을 듣고 일단 갈등을 해결하는 계기를 만드시라"고 촉구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갈등 해결의 두 번째 책임은 여당 지도부에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만든 당이지 않은가"라고 대범한 자세를 요구했다. 그는 "우리도 야당 10년 해보지 않았는가. 야당이 다를 것이 무엇이 있는가"라며 "우리도 걸핏하면 '김대중 대통령 나오라', '노무현 대통령 나오라' 하고, 만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하고 하지 않았는가. 여당한 지 몇 년이나 되었다고 다 까먹는가"라고 했다. 박 대통령이 구 한나라당 대표로 장외투쟁을 이끌던 때를 연상시킨다.

이 의원은 국정원 개혁 및 국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서도 친박계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정원 문제는 국회에서 풀면 된다"며 박 대통령을 향해 "'국정원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특위를 만들어서 풀라. 대통령이 관계할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얘기해서 국정원 해결 문제는 국회로 넘기고, 여야 대표를 각각 만나 정국 현안을 들으시고, 이렇게 대통령께서 꼬인 정국을 적극적으로 풀 생각을 하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기국회에 대해서도 "여당은 걸핏하면 '단독국회를 하겠다'고 하는데 지금 단독국회가 되는가"라며 "우리가 너무 국면을 대결과 싸움 국면으로 몰고 가지 않았는가 하는 점도 이번 추석을 통해 깊이 반성해 봐야 한다"고 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원내대표,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의 '단독국회 불사론'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새누리당을 포함한 여권의 기조가 화해와 상생을 통한 국민대통합이 아니고 대결과 갈등을 통해 분할 통치를 하려고 생각한다면 이것 역시 시대착오적"이라며 "야당이 잘못하면 국민들이 다 아는 것이고, 여당은 지금 야당과 싸워서 이긴다는 자세가 아니고 야당과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해 주길 바란다"고 지도부에 당부했다.

안철수 "朴대통령, 귀국 후 먼저 민주당 천막 방문하라"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박 대통령 역할론'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귀국 후 먼저 민주당의 천막을 방문해서 대치 정국을 푸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안 의원은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통합의 정치, 100% 대한민국'을 말씀했다. 그 약속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꼭 야당에게 '항복'을 받아내려는 생각은 아니리라 생각한다"고 그간 집권세력이 보여 온 경직된 자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통합의 정치를 보여주시리라 믿는다"고 촉구성 기대를 밝혔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 역시 전날 박 대통령이 정치적 반대 세력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시민운동 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출범식 축사에서 "대선 후 불과 8개월이 지났는데, 참담한 마음으로 박근혜 정부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반대 정파를 모조리 종북 좌파로 모는 이념적 편향성으로 볼 때 이명박 정부의 파탄을 되풀이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문 의원은 박근혜 정부 8개월을 돌아보며 대북정책, 경제민주화, 복지정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평화와 통일도 까마득히 멀어졌다"거나 "대선 때 내세운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관련 공약이 모두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7박 8일 간의 러시아·베트남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귀국 후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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