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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인수한 MS, 지푸라기 잡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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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인수한 MS, 지푸라기 잡았을 뿐"

[분석]10년 전 시가총액 300조 원 노키아, 단돈 8조 원에 매각

한때 '넘사벽'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로 핀란드를 먹여살렸다는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단돈 8조 원에 팔리는 운명을 맞았다. MS 측은 지난 2일 노키아 휴대폰사업 부문을 72억 달러(약 7조89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MS 출신으로 노키아를 접수하기 위해 위장취업했다는 말까지 들었던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현 직책에서 물러나 MS에서 기기와 서비스 부문 부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캐나다인인 그는 2010년 9월 노키아의 145년 역사상 첫 외국인 CEO가 됐다. 그리고 노키아의 본사 사옥까지 팔아버리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3년 만에 MS가 노키아를 인수하면서 엘롭은 다시 MS로 돌아가게 됐다. 인수작업이 마무리 되면 노키아 직원 3만2000명도 MS로 소속이 바뀌게 된다.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못한다면 직원 10만 명 정도인 MS에 인수된 노키아 직원들을 운명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휴대폰 공룡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껌값'에 팔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도 노키아와 핀란드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AP=연합

"시장 반응, 회의적이다 못해 차가워"

노키아 인수자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불될 예정이며, MS가 해외에 사실상 '역외탈세'로 쌓아둔 현금 660억 달러(약 72조원)에서 10분의 1정도 헐어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에 정식으로 신고하고 자금을 양성화하기보다는 이렇게 역외 거래에 돈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활용방법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회의적인 정도가 아니라 차갑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31.88달러로 4.6% 급락했다. 반면 노키아의 주가는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 3.97유로로 34.0%나 폭등했다.

노키아의 시가총액이 지난 2001년 거의 300조 원에 달했는데, 8조 원 정도에 팔린 것도 노키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판국에 MS는 헐값에 노키아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쓸 데 없는 부담만 키웠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 등에 밀려 연일 내리막길을 걷는 MS와 노키아가 합쳐서 무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노키아,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처럼 될 것"

IT분석가 마크 해치먼은 "MS와 노키아는 서로 '살려달라'며 구명줄을 던지고 함께 절벽에서 뛰어내린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MS의 운영체제를 노키아의 휴대폰에 장착한 '윈도폰'은 이미 시장에서 구글폰이나 아이폰에 크게 밀려 있는 상황이며 점점 더 그렇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노키아가 정식으로 합쳐져 봤자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묘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해치먼은 "윈도폰은 퇴출을 향해 가고 있다. 필연적이라고까지 할 수 없어도 확실하다. 원래 물에 빠져 죽어가는 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법"이라면서 MS가 노키아를 인수한 결정을 혹평했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3.1%인 노키아와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이 3.7%에 불과한 MS가 합친 효과는 2년전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결과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 점유율은 2년 전 4%에서 1%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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