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인천 방문에서 종전의 '시간제 노동자' 대신 '시간 선택제 일자리'라는 용어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송영길 시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인천시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시간제 일자리'라는 것이 좋게 어감이 와 닿지 않는다"며 "'시간 선택제 일자리'로 바꾸면 어떻겠냐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괜찮은 것 같은가? 생각이 달라지지 않나?"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예전 시간제 일자리가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서 바람직하지 않은 쪽으로 생각이 됐는데, 이번에 정부가 추진하는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라는 것은 자신이 하루 종일이 아니더라도 몇 시간 일할 수 있도록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전부터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 '좀 다른 용어가 없겠느냐'고 몇 번 말한 것을 들었다"며 "그래서 한 기관에서 공모를 했다. 시간선택제라는 용어가 나와 박 대통령이 굉장히 만족하고 오늘 그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간제가 시간제로 (노동자를) 쓰는 고용주가 주체인 용어였다면, 시간선택제는 내가 내 시간을 보육 등으로 활용하면서 시간을 선택해 (근무)하는, 근로자, 고용되는 사람이 주체가 되는 당당한 것"이라며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고 풀이했다. 그는 '앞으로 시간선택제가 정부의 공식 용어가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당장은 아니지만 그렇게 가기가 쉬울 것"이라며 "거의 그렇게 확정이 돼 가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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