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문재인 제안, 국민과 여론이 받아들일까?"

최경환 "무책임하고 뜬금없다"…당청 합동공세

청와대가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NLL 논란을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끝내자"고 제안한 데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다. 새누리당도 "무책임하고 뜬금없다"며 문 의원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NLL 사안과 관련한 문 의원의 전날 성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정치인은 자기 입장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과 여론이 받아들이느냐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 언론을 보니 잘 나왔던데, 국민 상식에서 (사안을)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조간신문들은 문 의원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상황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문 의원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화록이 없더라도 정상회담 전후의 기록들만으로도 진실을 규명하기에 충분하다"며 국회에 제출된 정상회담 부속자료 열람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들의 바람대로 NLL 논란을 더 이상 질질 끌지 말고 끝내자"면서 "대화록이 없는 상황 규명은 여야가 별도로 논의하면 될 일"이라고 했다.

새누리당도 공세의 포커스를 문 의원으로 좁혔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문 의원이 그동안 '사초'(史草)가 없어진 데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묵묵부답해 오다가 어제, 그것도 개인성명을 통해 '민망하다'라고만 간단히 언급하며 뜬금없이 사태를 종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국회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대화록을 열람하자고 주도한 장본인이 전후 사정에 대한 아무런 설명과 해명, 사과도 없이 그만두자고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나아가 '노무현 정부가 대화록을 폐기했다'는 여당 주장을 기정사실화하듯 "문 의원은 지금이라도 대화록이 실종된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책임질 게 있으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대화록이 없는 것이 문 의원 탓이라는 투다.

그는 야당의 '부속문서 열람' 요구에 대해선 "사실규명과도 관계없고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태의 해법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며 "이제는 검찰 수사에 맡기는 게 도리"라고 주장했다.